대중교통 DRT체제 개편이 대세다

전북도가 도내 도시 외곽지대 및 농어촌지역 대중교통체계를 현행의 정기노선운행체계서 수요응답 형 여객운송체계로 전환키로 하고 우선 정읍시 및 완주군과 부안군 지역서 시범운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다.
현행 정기노선버스운행체계는 여객 수요가 있거나 없거나 관계없이 정해진 노선에 정해진 시간대에 맞춰 대형버스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시스템이다. 수요응답 형 여객운송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ation)는 노선 및 시간대를 미리 정하지 않고 여객의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을 정해 탄력적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현행 정기버스운행 시스템은 변화된 대중교통 환경과 괴리가 적지 않다. 우선 농어촌지역 인구가 급감하고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대중교통수요가 크게 줄었다. 그런데도 정해진 노선에 정해진 시간대에 대형버스가 운행한다.
승차율이 떨어지고 빈차 운행율도 높아져 여객회사 적자가 늘고 벽지노선 운행을 기피하게 되어 지자체가 적자를 보전해주며 강제 운행케 하고 있다. 도내 지자체 벽지노선 적자보전액만 2008년 121억원이 2013년에 17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런데도 정기여객운송회사들은 도산 직전의 경영난에 빠져있는 게 사실로 알려져 있다. 농어촌지역 인구 급감과 고령화는 물론 자가용 승용차 대량 보급에 따른 대중교통 수요 급감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를 더 이상 감내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대중교통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이 없는 한 도시외곽지대 및 농어촌지역 교통난 해소는 물론 여객버스회사들 경영난 타개도 불가능하다는 게 정평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교통체계의 혁신적인 전환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의 오랜 연구와 전국 주요 지자체들의 시험운행 등을 통해 DRT시스템으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답으로 도출됐다. DRT시스템은 대형 버스 대신 수요에 따라 중소형 승합차와 택시가 운행된다. 정해진 버스정류장만이 아닌 수요자 마을과 집 앞 마당서 승하차가 가능해진다.
대중교통체계의 DRT 개편에는 특히 여객버스회사들에 부담과 진통이 따를 수 있을 것 같다. 시범운행을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DRT가 대세다. 지자체들과 여객버스회사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DRT 시스템의 조기 정착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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