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호남권 KTX ‘저속철화’ 부당

3월 개통을 앞둔 호남고속철도 KTX 운행편수 일부를 서대전으로 우회케 하려는데 대해 호남권은 물론 충청권 충북까지 반대하는데도 국토부가 우회운행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비판여론이 높다.
호남고속철도는 수도권과 전남북 및 광주 등 호남권을 시속 350km KTX로 반나절 생활권역으로 잇기 위해 8조7천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코레일이 개통을 앞두고 신설 고속철도 노선을 이용한 운행계획을 만들어 국토부에 승인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고속철도 노선으로 운행하면 서울 용산과 광주 송정 사이 182.3km를 93분에 주파하게 되어 현 전철 KTX의 180분 보다 87분이 단축된다. 용산~익산도 66분으로 현재 115분 보다 49분이, 용산~전주도 81분으로 현 126분 보다 45분이 단축된다.
수도권과 호남권이 명실 공히 시간대로 압축되어 반나절 생활권역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운행계획 승인 과정에서 충남 대전 정치권의 요청을 받아들여 운행편수 일부를 기존 전철노선을 이용하는 서대전 경유로 변경해 승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물의가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서대전 경유 노선으로 변경 운행케 되면 충북 오송~서대전~계룡~논산~익산을 거치면서 노선이 32km 늘어나고 구간을 시속 150km로 운행케 되어 시간대도 45분이 더 걸리게 된다.
서대전 경유 운행케 되면 수도권과 호남권의 시간대 반나절 생활권역 압축을 위해 막대한 국가투자로 건설된 호남고속철도가 충남 대전권역 일부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현재 운행 중인 전철노선의 저속철 KTX로 뒷걸음치게 된다.
충남 대전권역에는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어 있고 일부 서대전 계룡 논산지역에는 기왕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운행 중에 있다. 호남고속철도 KTX를 저속철화 하면서까지 운행계획을 변경해야 할 이유가 없다 할 것이다.
그런데도 서대전 경유 운행편수가 주말 기준 전체 82편 중 18편으로 22%에 이르고 그마저 광주송정의 호남선 56편 중 10편 18%인데 비해 전북전주의 전라선은 26편중 8편 31%로 과다하고 불균형하다.
호남고속철 KTX의 서대전 경유 우회 운행은 당초 취지에 어긋나고 호남권역 이익에 반해 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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