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타협으로 항공대대 임실 이전을

향토사단과 임실, 전주 모두에게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육군35사단 이전 사업이 이전 1년이 되도록 동반이전 됐어야 할 사단 항공대대 이전이 여전히 표류하고 있어 미완의 성공으로 지적되고 있다.
58년간의 전주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임실시대를 열게 된 향토사단의 임실 이전은 단순한 부대 이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전북지역 향토방위 임무를 맡은 향토사단에 새로운 도약의 토대가 구축됐다.
6.25전쟁 직후 전주 도심지 외곽 지대에 자리 잡은 향토사단은 당시 빈약한 국력으로 취약하기 그지없는 병영시설을 마련했던 데다가 반세기 세월이 지나면서 낡고 노후화되어 더욱 열악해진 게 사실이었다.
그런 향토사단이 전주시대 때 보다 7배나 드넓은 부지에 최첨단 병영시설과 훈련시설을 마련했다. 장병숙소와 휴게시설은 물론 장병가족들 주거복지 시설에 이르기까지 전국 향토사단은 물론 실전 어느 부대들보다 월등하다고 알려졌다.
당초 군부대 이전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임실군도 지역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장병 이주로 2천여 명의 인구 유입에 6천700명의 훈련병과 6만5천여 명의 면회객들로 유동인구만도 연간 7만여 명에 이른다. 재정수입 증가와 이들의 경제활동이 임실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 왔음은 물론이다.
전주시가 도시발전의 계기를 맞았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당초 한적한 외곽 지대였던 부대 주둔지가 시가지 확산을 가로막아왔으나 사단 이전으로 인구 3만 명 규모의 신시가지 건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민간자본을 동원한 향토사단의 임실 이전이 사단과 임실과 전주 모두가 윈윈 한 일거삼득(一擧三得)의 성공을 안긴 것이라 하겠다. 다만 사단 이전과 당연히 동반 이전돼야 할 항공대대가 지금까지 이전하지 못하고 있어 미완의 성공이 아닐 수 없게 되고 있다.
항공대대 이전 반대를 굽히지 않는 임실군 입장으로 전주시가 충남 논산의 육군항공학교와 군산비행장을 비롯 김제와 남원의 새 부지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한다. 그러나 항공대대는 사단과 동반 이전돼야 한다. 마지막 대타협을 통한 임실 이전으로 향토사단 이전사업의 유종의 미가 거둬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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