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철KTX 노선변경 개통연장 안돼

국토교통부가 3월 예정이었던 충북 오송~광주 송정 간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의 개통을4월로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가 이렇다할 이유 없이 개통시기를 연기한 것은 서대전 경유 운행에 대한 충북과 호남권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신설 호남고속철도의 시험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3월 개통 방침을 분명히 해왔다. 운행을 맡은 코레일이 국토부에 승인을 요청한 운행계획에는 KTX 전편을 서대전 경유 없이 직통노선 운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코레일의 당초 운행계획이 그 뒤 82전편 중 22% 18편을 충북 오송~서대전~계룡~논산~익산으로 우회 하는 서대전 경유 노선으로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때문에 전남북 광주 등 호남권은 물론 오송역이 있는 충청권의 충북까지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호남권 반발은 당연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111분이 소요되는 서울 용산역과 전북 익산역 사이 243km가 211km로 줄고 66분에 주파하면 꿈의 고속철시대로 수도권과 호남권이 반나절 시간대로 좁혀진다.
서대전역 경유가 되면, 32km를 우회하는데다 시속 350km의 KTX가 시속 150km로 달리게 됨으로서 45분이 더 소요되어 현행의 111분이나 다름없이 된다.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국토부가 서대전 경유 노선 운행의 필요로 서대전역 이용 승객의 편익을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용객 조사 결과 서대전역 이용객은 전체 이용객의 7% 규모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93% 이용객에 저속철을 이용하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국토부는 전 편수의 22%만의 서대전 경유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용객 7%에 비해 과다한 것은 물론 그마저 전라선 KTX는 26편 중 8편으로 31%에 이른다. 주객전도(主客顚倒)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서대전 이용객에는 기왕의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증편운행 편익의 제공도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호철 KTX의 서대전 경유 운행은 그 자체가 타당하지도 않고 고속철도 경제성에도 부담이다. 호남권과 충남대전권 간의 지역갈등 야기도 부질없다. 서대전 경유 노선변경은 물론 이유 없는 개통지연도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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