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철 ‘저속철’ 피했으나 운행감축 유감

국토교통부가 호남고속철도 KTX 전 편수 운행을 서울용산~충북오송~전북익산~광주송정 간 직통운행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서 서대전 경유 운행에 따른 ‘저속철’ 논란과 호남과 대전 간 때아닌 지역갈등이 진정될 수 있게 된 것 같다.
호남고속철도는 애초 수도권과 호남권 간 시간대 생활권을 위해 건설됐다. 처음 건설 목적대로 직통노선 운행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개통을 코앞에 두고 난데없는 서대전 경유 운행이라는 궤도이탈 논란이 제기돼 소동이 빚어졌다.
늦게나마 사태가 진정돼 다행이지만 국토부의 서대전 경유 운행 소동으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신뢰도는 최근의 건보료 수정 소동에 이어 또 한번 상처를 입게 됐다. 애초 건설 목적대로 정상 운행계획을 편성했더라면 탈 없이 축제 분위기서 개통됐을 터였다.
더구나 국토부가 직통 운행을 결정하면서 호철 운행편수를 대폭 감축 조정하고 감축된 편수를 서울~서대전 간 별도운행으로 돌린 사실은 납득이 어렵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국토부는 당초 호남선 44회, 전라선 18회 모두 62회인 현재의 시속 150km 전철 KTX 운행 편수를 각각 12회와 8회씩 모두 20회를 늘려 호남선 56회, 전라선 26회로 모두 82회의 시속 300km KTX를 운행키로 하고 이 중 18회를 서대전 경유로 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직통 노선 운행을 결정하면서 현재보다 호남선은 4회, 전라선은 2회 모두 6회 증편에 그쳐 호남선은 48회, 전라선은 20회로 모두 68회 운행에 불과하게 되었고 감축된 운행 편수 18회를 서울~서대전~계룡~논산 구간 별도운행으로 돌리기로 했다.
결국 호남고속철도 서울용산~전북익산~광주송정 간 350km KTX 운행은 현재보다 달랑 6회만 증편 운행하고 감축된 18회를 서대전 경유로 그대로 돌려 별도 운행함으로서 소동 이전 운행계획과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이런 꼼수가 달리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호남고속철도 운행편수는 앞으로 실제 여객수요에 따라 증감 조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꼼수 편수조정으로 사태를 비껴나간 국토부 처사는 정부 국정운영 신뢰도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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