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호철’ 감축편수 원상회복을

국토교통부가 호남고속철도 KTX 전 편수 운행을 서울~광주 간 직통노선으로 결정하면서 운행편수를 대폭 감축해 신설 서울~서대전 노선에 투입키로 한 데 대해 ‘꼼수’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부는 당초 호남선 44회, 전라선 18회 모두 62회인 현재의 전철(시속 150km) KTX를 각각 12회와 8회씩 증편해 호남선은 56회, 전라선은 26회 모두 82회를 시속 300km KTX로 운행계획을 제시했다.
호남선은 서울용산~충북오송~전북익산~광주송정 전 구간을 신설 고속철도 노선으로, 전라선은 여수~전주~익산 사이는 기존 전철로 운행하고 익산~서울 사이는 신설 고속철 노선으로 운행하게 된다.
문제는 82회 운행편수 중 18회를 서대전 경유 운행으로 계획된 데서 '저속철‘ 논란이 빚어졌다. 막대한 국고를 투입해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한 목적은 어디까지나 수도권과 호남권 간 시간대 생활권으로의 압축이었다.
서대전 경유 운행 때는 기존의 전철 노선으로 운행돼야 하기 때문에 노선 32km가 길어지고 시속 150km 운행으로 45분이 더 걸릴 수밖에 없게 된다. 당초 목적의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 운행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간 호남선 여객 중 서대전역 승하차 여객은 5% 수준으로 고속철 전 편수 82회 중 서대전 경유 운행 18회는 과다 편성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때문에 호남은 82회 전 운행편수를 직통노선에 배치하고 서대전 경유 노선은 별도 계획을 편성해 운행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런데 국토부가 호남고속철도 전 편수를 직통노선으로 운행토록 하겠다면서 정작 운행 편수는 현행보다 기껏 6회만 증편하고 나머지 14회를 감축해버렸다. 국토부는 감축된 편수에 4편을 증편해 모두 18회를 신설 서울~서대전 간 별도 노선에 투입키로 했다고 전한다.
국토부가 호남에는 ‘직통노선’이란 헛배부른 명분만 안겨주고 대신 운행편수를 대폭 삭감해버려 실익은 빼앗아간 것이나 다름없이 된 것이다. 호남이 흡사 뒤통수라도 맞은 형국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가 감축된 직통노선 운행 편수를 회복시켜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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