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0’명 초교, 통폐합 규모화로

농어촌 지역에 학령 아동 부족에 따른 재학생 수 급감에 신입생 ‘0’ 초등학교가 속출하고 있어 이들 학교들의 존속과 폐교를 두고 교육 당국의 고민이 커지는 것 같다.
초저출산에 젊은 인구 도시이동으로 농어촌지역 초등학교가 재학생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침내는 신입생 아동 자체가 한 명도 없는 학교들까지 나타나고 있어 이대로라면 이들 학교들은 자연 폐교가 불가피해진다.
새 학기를 앞두고 신입생 ‘0’인 초등학교가 전국 120개교에 이르고 전북에도 8개교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에 47개교로 가장 많고 강원 19개교, 경북 15개교 등에 비춰서는 낳은 편이나 그렇다 해도 적은 수는 아니다.
신입생 아동이 달랑 1명인 학교도 적지가 않다. 전국에 130개 학교, 전북에 13개 학교로 사실상 신입생 아동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초등학교가 전국 250개교, 전북에 21개교가 된다. 이들 학교의 재학생 등 전교생 수가 10여 명 안팎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령 아동 부족에 따른 학생수 급감 학교들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를 두고 교육 당국이 고심을 거듭해온 것은 오래된 일이다. 아예 전교생 ‘0’ 학교들은 어쩔 수없이 폐교하고 교사 등 학교시설은 매각하기도 하고 마을의 다른 용도로 제공되기도 해왔다.
그러나 극소수라도 재학생만 있으면 교육당국이 ‘작은 학교 살리기’에 집착해온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이들 작은 학교들이 마을 단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이었다.
명분은 분명했으나 작은 학교 살리기는 실제로는 폐단이 없지 않아왔다. 교육재정의 비효율은 차치하고라도 한 학년 한 학급 1~2명 등의 소규모 학교의 학생 학습이 제대로일 수가 없고 학교 살리기를 위한 ‘아동 모시기’가 빚어내는 폐단도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초저출산의 개선이나 농어촌인구 증가 가능성은 극히 낮다. 농어촌 학령아동 증가 가능성은 더욱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한계가 분명한 이벤트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작은 학교들은 통폐합 규모화 등으로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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