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우선협상대상자 책임 무겁다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수도권 명지의료재단의 명지병원이 선정됐다. 전주 예수병원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두 차례나 선정이 미뤄지는 등 진통 끝에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이로서 서남권역 유일의 의과대학이 있는 서남대학교가 폐교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될 첫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 대학과 지역사회를 위해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으며 우선 안도를 보내게 된다.
대학 입학자원의 절대부족에 따라 대학경영의 총체적 환경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데다 구 재단 설립자의 거액 교비 횡령 등으로 교수들 급여조차도 지급 못할 정도로 대학재정이 고갈된 상태인 게 서남대학교 현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대학과 지역사회가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절실하게 염원했고 정상화에 막대한 규모의 재정 투입이 요구되는 재정기여자 공모에 유수의 의료재단이 끝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바로 의과대학의 존재 때문임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재정기여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명지병원에 무거운 책임이 지워지지 않을 수 없다. 대학 정상화를 위한 재정 기여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의과대학의 지역사회 내 존치와 발전에 관한 책임이다.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의과대학 신규 설립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전국의 의대 설립 희망 대학이나 의료재단들이 서남대 의대를 노려온 게 사실이라 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명지의료재단에 서남 의대 존치를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학을 정상화시켜야 할 명지의료재단이 갈 길은 멀고 험난하기까지 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3년간 무려 800억원 규모의 재정 기여를 위한 재원조달이 큰 부담일 것이다. 두 차례 부실대학 지정으로 사실상 폐교 대상으로 지목한 듯한 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 대상서 벗어나는 일도 과제다. 대학 재산을 지키려는 구 설립자 측과의 법정투쟁도 난제가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명지병원의 재정 기여로 서남대학교의 조속한 정상화는 물론 특히 의과대학의 존치와 발전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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