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문제가 전주시의 다소 전향적인 태도 변화로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방안과 관련해 최근 롯데쇼핑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북도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전북도 이지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 “전주시 측에서 최근 롯데쇼핑과 접촉하는 등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체시설 확보와 순차적 개발이 아닌 종합적인 개발방안이 확정된다면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 동안 전주시는 대형 쇼핑몰 입점을 거부하며 롯데쇼핑과 협의한 적이 없지만 최근 전북도와 실무협의회가 제2차 회의를 끝으로 무기한 중단되면서 일종의 고육책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산자부 총 사업비 승인과 입찰공고 등을 6월안에 매듭지어야 연내 사업자 선정이 가능해 전북도와 협의를 조기에 마무리 지어야 향후 사업추진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주시가 3월 26일 전시·컨벤션센터 기본계획수립용역 발주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전북도와 협의하지 않아 양측의 유일한 협의채널인 실무협의회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전주시는 전북도의 요구대로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등의 대체시설을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부지에 건설하겠다는 계획까지 마련했지만 ‘일방적인 용역발주’건에 발목이 잡혔다. 전주시가 컨벤션 건립을 위해 확보한 국비 70억원은 연내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못하면 반납해야 한다.
전주시의 입장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다, 전북도의 협조 없이는 종합경기장 개발이 사실상 힘든 탓에 롯데쇼핑과 접촉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주시는 롯데쇼핑이 당초 계획했던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 입점은 배제한다는 원칙이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쇼핑몰 입점은 절대 안되고 종합경기장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롯데측에 쇼핑몰을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제안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롯데쇼핑 등 대형 쇼핑몰 입점은 배제됐지만 롯데백화점 이전 또는 롯데호텔 건립 등의 추가적인 논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전북도 입장에서도 상반기 중에 해법모색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여서 전주시의 추가적인 대안제시에 촉각이 모아진다.
도 관계자는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재개발의 최대 쟁점이었던 롯데쇼핑의 참여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최악의 파행사태는 피했다”며 “전주시의 유연한 자세로 인해 전북도와 전주시 간의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