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아래 20015년 여름도 성큼 다가왔다. 연일 30℃를 오르내리는 기온을 보면 이미 무더운 여름이 온 지도 모를 일이다.

도심에 지친 현대인들은 무더위 속 청량감을 찾아 계곡으로, 바다로 향하고 있다. 바야흐로 주말이 기다려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희고 고운 모래로 된 긴 해안에 푸른 소나무가 절경을 이루는 부안지역 해수욕장과 격포해안 등에도 많은 인파들이 찾아 무더위를 식히는 등 때 이른 무더위가 사람들을 부안으로, 부안으로 몰려들게 하고 있다. 올 여름 부안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여름여행 5선을 소개한다.

▲채석강·적벽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부안의 ‘채석강’을 선정한 바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3호로 지정돼 있는 채석강은 수만 권의 책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듯 층리가 빼어나며 암반의 채색이 영롱해 채석강이라 불린다.

또 중국 당대의 시성 이태백이 즐겨 찾았다는 채석강과 흡사해 이름이 지어졌다.

채석강 지질은 선켐브리아대 화강암, 편마암이 기저층을 이루고 있고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형성됐다. 해식애, 해안단구, 화산암류 습곡이 발달됐다.

또 석양이 비치면 아름다운 붉은 빛깔을 보인다는 적벽강도 채석강과 함께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송나라 시대 시성 소동파가 노닐던 적벽강과 비슷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는 적벽강은 ‘사자바위산’이라고도 한다. 사자가 서해를 바라보며 엎드려 있는 형상을 갖추고 있다.

▲직소폭포

사계절 내내 황홀한 장관을 연출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내변산은 해안의 외변산과 또 다른 매력이 넘친다.

그중에서 남서부 산악지대인 선인봉 동남쪽 기슭에 직소천의 지류들이 계곡을 따라 흐르며 이룬 계류폭포인 ‘직소폭포’는 변산8경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직소폭포 아래에는 1.5㎢에 이르는 용소(龍沼)가 있다.

용소에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가뭄이 심할 때는 현감이 용소 앞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직소폭포는 제2폭포, 제3폭포와 옥녀담(玉女潭)으로 이어지고 주변 일대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위도 바다낚시

부안군 위도의 앞바다인 철산어장은 어족자원이 풍부해 발길 닫는 곳곳이 낚시 천국이다.

특히 최고의 낚시 시즌은 초여름 6월부터 10월까지다. 짜릿한 손맛과 바로 잡은 광어, 우럭, 놀래미, 감생이 등을 회로 뜨면 그 신선함은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또 위도는 조선시대 허균의 홍길동이 이상향으로 꿈꿨던 ‘율도국’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심청전의 심청이가 몸을 던졌던 인당수가 위도의 부속 도서인 임수도 해역이라는 설도 전해지는 등 이야기꺼리가 다양하다.

이와 함께 위도8경 감상과 등산, 캠핑, 갯벌체험, 공영버스를 이용한 일주여행 등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부안청림청소년수련시설

부안에는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부안청림청소년수련시설’이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1000mm 나스미스식 반사망원경과 8m 규모의 완전개방형 돔, 국내 최고의 투과율과 밝은 성상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들이 비치돼 있다.

또 3D 영상화면을 통한 천문현상 및 우주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이 시설은 어려운 천문학을 쉽고 재밌게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절별 별자리 관측, 성운, 성단 등 스텔라리움을 통한 교육과 별자리 그려보기, 천체관측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숙박시설과 공동취사시설, 인조잔디 풋살장, 족구장 등 운동시설, 무대시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내소사·개암사

여름을 맞아 마음이 소박해지는 사찰여행지로 천년고찰 내소사와 개암사를 꼽는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혜구선사가 창건한 절로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 했다.

특히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600m 전나무숲길은 서해 제일의 함께 걷고 싶은 길로 평가된다.

사찰 내에는 빛바랜 대응보전(보물 제291호)의 모습에서 천년고찰의 기품과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무왕 35년(634년) 묘련왕사에 의해 창건된 개암사는 보물 제292호로 지정돼 있다.

백제 멸망 후 부흥운동의 중심이었던 주류성 성벽이 좌우로 펼쳐져 있고 부처 얼굴 모양의 울금바위가 산위에서 변산을 바라보고 있다.

이와 함께 쌍선봉 정상 자락에 위치해 있는 월명암도 환상적인 운해와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사찰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신라 신문왕 12년(692년)에 부설거사가 창건한 월명암은 변산8경 중 월명무애와 서해낙조 2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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