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이 포함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7월 4일 독일 본 세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공식 발표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유네스코 자문기구 중 하나로 세계유산 중에서도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 사전 심사를 담당하는 이모코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이미 ‘등재(Inscribe)’를 권고한 마당이라 등재가 될 전망이다.
  전라북도도 송하진 지사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박경철 익산시장 등이 현지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전북도로서는 고도로서 세계가 인정하는 도시가 되고, 세계는 익산을 문화도시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이번 등재는 경사스러운 일이다. 이모코스 등재 권고안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거부된 적이 거의 없는 데다 이렇다 할 이견이 없어 한국의 12번째 세계유산으로 탄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해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유적·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등 8곳을 말한다. 그동안 전북도는 세계유산 등재에 대비해 언론매체 홍보와 도로표지판 정비 등 홍보계획을 이미 수립했으며,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광시스템 구축을 위한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백제고도로서의 영광은 물론이고 1400여년 전 백제문화의 부흥의 꿈이 이뤄지게 된다. 또 세계적으로 지역 인지도가 높아져 전북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일조하게 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미륵사지와 왕궁리에 대한 전북도와 익산시 등은 각별한 애정을 갖고 이제부터 고도 전북의 이미지를 내외에 알리는 방안을 세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등재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를 통한 전북이미지 강화에 보다 면밀한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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