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을 모두 스스로 해결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일부에서는 엄청난 재정부담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는 민자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종합경기장을 새롭게 꾸며 공원 형식으로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김승수 시장은 14일 오후 시청 2층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 민간 투자 후 기부 대 양여방식의 종합경기장 이전 사업을 전주시 자체의 재원을 투자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종합경기장을 이전하는 것이 아닌 리모델링 후 뉴욕 센트럴파크를 모델로 재창조하고 신규 경기장도 시 사업으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세부사항으로는 전주시 장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육상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야구장을 700억원(국비 168억원 시비 532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8년까지 건립하고 덕진동 기존 종합경기장에는 683억원(국비 295억원 시비 388억원)을 들여 같은 시기 전시컨벤션 센터건립과 종합경기장을 공원화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1383억원이고 종합경기장 재생과 관련한 세부적 사업까지 포함하면 1500억원, 1600, 1700억원까지도 예산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로서는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 이후 초대형 재정 사업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 시장은 전주시의회 전체 의원들과 이같은 사업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찬성과 반대, 특히 예산 부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컨벤션사업과 관련한 국비는 이미 300억원 정도가 확보 됐고, 종합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100억원의 체육발전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며 “나머지 사업 예산의 경우 재정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수도 맑은물 사업이 내년으로 마무리 되고 에코시티, 효천, 만성지구 사업으로 시 재정에 충분한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는 이달 말 쯤 시의회 사업변경안 동의를 얻은 뒤, 도에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의뢰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도의 기부 대 양여방식 방식과 다른 시의 공식 사업 구상이 나오면서 향후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시장은 “지역상권을 위해서 롯데쇼핑과의 계약은 자연스럽게 파기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유명도시에는 그 도시 중심에 좋은 공원과 광장이 있다”며 “종합경기장도 그 같은 숲속 공원과 광장을 조성해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시의 개발 방식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김 시장 계획대로라면 컨벤션 센터 업체 선정이 너무 늦어지고 국비 70억원을 반납해 다시 사업을 시작해야할 수도 있다”며 “그러면 정부의 투융자심사 등 이전에 거친 과정을 다시 밟아야하고 대체시설 역시 자체 재원으로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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