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시민들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해 공간 확장을 시도한 건 뜻 깊지만 그 효과는 미비하다는 분석이다.  
  17일 사단법인 마당이 발표한 ‘2015 전주국제영화제 평가보고서’는 영화에의 집중과 축제 분위기 확산 혹은 영화 애호가와 시민 둘 다를 끌어안기 위해 처음으로 시행한 장소 분산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메인상영관(CGV전주효자)과 영화의거리에서는 새로운 영화를 보거나 독립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왔다는 응답이 70%를 웃돌았고 야외상영장(종합경기장)에서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왔다고 답한 이들이 60.4%에 달해 방문객들이 각 장소의 성격을 인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역별로 볼 때 외지인들이 새로운 영화를, 시민들이 야외상영을 선호하는 것도 취지에 걸맞다.
  그러나 새로운 영화에 대한 관심은 전년도 40.7%보다 6.6% 높아진 47.3%로, 축제를 즐기러 온 이들은 29.8%에서 3.3% 감소한 26.5%로 나타나고 타 영화제와 비교해 운영능력과 부대행사 및 이벤트가 가장 미흡하다고 꼽힌 걸 봤을 때 영화집중도는 높아진 반면 축제적 기능이 여전히 미비함을 알 수 있다. 
  관광객들은 가장 비판적인 프로그램 1위로 야외상영(11.7%)을, 2위로 개막식(8.9%)을 뽑고 그 이유로 예상보다 추운 날씨와 나쁜 환경 등을 꼽았다. 부대행사를 원했던 전주시민들의 방문객 수도 2014년 23.4%에서 23.9%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쳐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영화제가 내건 시민 친화적인 축제 나아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준비와 폭 넓은 홍보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름의 특성을 더 가져야 한다는 응답도 64.1%나 되는 만큼 이와 관련해 더욱 장기적인 고민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영화제 간판 프로그램으로 명칭을 새로이 한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은 대표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은 있지만 선호도, 참여도 부문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장편전환과 함께 배급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건 고민해볼 문제라는 지적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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