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3대 상설공연의 관람객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여파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연장 방문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간 3대 상설공연이 올해 예상치 못한 메르스 복병을 만나 자칫 성장 곡선이 무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을 위해 아리울 스토리와 뮤지컬 춘향, 한옥상설공연 등 3대 상설공연을 열고 있다.

이들 3대 상설공연은 새만금 상설공연장과 전주한옥마을, 전북예술회관 등 3곳에서 올해 개막과 함께 호평을 얻으며 작품성과 관람객 동원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지난 6월 도내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 메르스 공포가 엄습하면서 전반적인 관광객 수도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실제 올해 전북도가 마련한 3대 상설공연은 지난 7월 중순까지 149회 공연이 이뤄졌으며 총 관람객 수는 2만2966명으로 집계됐다.

아리울 스토리가 55회 공연에 6908명이 다녀갔으며 뮤지컬 춘향은 65회 공연에 7216명을 기록했고 전주한옥마을 상설공연은 29회 공연이 이뤄진 가운데 다녀간 관람객은 8842명으로 나타났다.

3대 상설공연의 평균 관람객 수는 1일 평균 154명인 셈이며, 개별 공연별로는 아리울 스토리가 하루 125명, 뮤지컬 춘향이 111명, 한옥상설공연은 304명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리울 스토리가 공연되는 공연장 좌석이 390석이라는 점을 볼 때 좌석 점유율은 32% 정도며, 뮤지컬 춘향(240석)은 46% 가량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옥상설공연은 보통 200석 안팎이라는 점에서 좌석 점유율이 152%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3대 상설공연의 좌석 점유율은 서울 정동극장 상설공연 좌석 점유율이 35%대라는 점을 볼 때 떨어지는 결과물은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관람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국적인 상설공연과 비교해 볼 때 좌석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하반기에는 정상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주한옥마을 자유여행객이나 코레일 특별여행상품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계 할인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전북 3대 상설공연 홍보전을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지역민들에게도 관람을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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