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마트들이 정작 휴무일에는 주차장을 폐쇄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지역상생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예식장이나 주요 쇼핑몰, 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대형마트들의 휴무일에는 주차장을 유료든, 무료이든 개방해 불편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에 입점한 대형마트는 농협하나로 마트를 포함해 모두 7곳이다. 이중 휴무일이 없는 하나로 마트를 제외하면 6곳 대형마트 모두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의 휴무일에는 주차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주요 상권에 위치한 대형마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주변 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과 불법 주정차가 난무하면서 시민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주시내 대형마트의 휴무일이었던 지난 9일 점심시각.

새롭게 영화관이 생긴 전주시 효자동 효자몰 인근은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 있었다.

폭염을 피하기 위해 피서지로 가지 못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영화관으로 몰리면서 교통량이 급증했던 것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주차문제로 주민들과 운전자들의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 영화관의 시설이 전국적으로 으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한옥마을 등 관광지를 찾는 이들의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효자몰주차장이 한정돼 있다보니 인근 도로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30분 넘게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바로 옆 홈플러스 매장은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고 셔터 바로 앞에 차량들이 주차를 해놓기도 했다.

이 인근에는 예식장까지 위치해있어 예식 성수기에도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곳이다.

이날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왔다는 시민 김민승(36·전주시 삼천동)씨는 “대형마트 휴무일에 차라리 저렴하게 유료로 한다면, 이용할 용의 있다”며 “수익은 엄청 내고 자기네들은 쉰다면서 가장 기초적인 시민 편의는 등한시 하는 것은 좋은 기업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주차요원들이 출근해야하고 안전 문제와 보안문제 등을 들어 이를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편의를 위해 주요 상권 지역에 위치한 대형마트의 경우 휴무일에도 주차장을 개방하거나 유료로 전환하는 등 협의를 꾀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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