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상아파이프와 대법원장 임명장. 사진=전주지방법원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은 곰곰이 생각하거나 깊은 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상아파이프로 담배를 즐겨 피던 애연가였다.

자개로 수놓아진 담배 함에 있던 담배를 상아파이프에 끼워 피면서 우리나라 근대 사법 체계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제 1회 법원의 날’을 맞아 가인이 아끼던 상아파이프와 담배 함, 가인의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임명장 등 유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전주지법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대한민국 법원의 날’을 기념해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 유품 특별 전시전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특별 전시전은 대법원 법원사 자료실과 순창의 가인연수관에 있던 가인 김병로 선생의 유품 31점이 전부 전시된다.

가인의 메이지 대학 법학전공 증서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했던 가인의 변호사복(복제본), 가인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와 상아파이프, 담배함, 가인의 대법원장 법복 등이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법원의 날은 가인 김병로의 대한민국 대법원장의 취임날짜이자 사법주권을 회복한 1948년 9월 13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다.

전국 각급 법원에서 법원 공개행사 등 여러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가인의 유품 전시가 열리는 법원은 전주지법이 유일하다.

전주지법은 또 다음달 7일에는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한승헌 전 감사원장을 초청해 명사초청 특강, 이번 달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도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법조의 세어른' 책의 독후감 공모전도 가질 예정이다.

또 토크 콘서트와 법원 초청견학 법조 공로자 선정및 포상 등도 계획하고 있다.

박세진 전주지법 공보판사는 “법조 삼성 지역인 전북에서 보다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 사법부가 미 군정으로부터 사법권을 이양 받은 사법부의 독립, 사법주권 회복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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