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주시가 구 도청사 철거과정에서 나온 자재와 나무 등을 나누는 행사를 시작한 가운데 옛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소장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배분받은 자재를 옮기고 있다. /문요한기자·yohan-m@

전주시가 구 전북도청사의 기억들이 담긴 건축자재를 시민과 나눴다.

시는 26일 오전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 철거되는 옛 전북도청사 창문틀 20조와 폐벽돌, 조경수 30주 등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분했다.

시는 도청사 건축자재 배분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했으며, 배분을 위한 사전작업을 마친 후 이날 참여를 신청한 시민들에게 창문틀 및 조경수 등을 제공했다.

이날 창문틀을 배분받은 박성진 씨는 “옛 전라북도청사가 철거되는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배분받은 창문틀을 잘 활용해 도청사를 상징할 수 있는 물건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옛 도청사에서 자란 조경수를 배분받은 박보순(중화산동)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도청에서 근무하셨는데 수목장으로 모셨다”며 “아버지가 생전에 도청에서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구 도청사의 조경수를 배분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구 도청사에 대한 철거작업 경과에 따라 폐벽돌 등의 건축자재를 시민들에게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옛 전라북도청사의 건축자재들이 시민들의 손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배분된 건축자재들이 형태가 변하더라도 옛 전라북도청사를 상징하고 추억할 수 있는 물품으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창문틀 및 조경수 배분이 완료됨에 따라 옛 전라북도청사 건물철거를 위한 가설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며, 오는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돌입하며, 철거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당지역에 공사관계자 및 차량을 제외한 일반시민 및 차량에 대한 전면 통제가 이뤄진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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