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전북지부장과 행촌수필문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편집 부주간과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맡는 등 전북문단 발전 및 화합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박귀덕이 수필가로 돌아왔다.

두 번째 수필집 ‘잃어버린 풍경이 말을 건네오다’를 통해서다. 이전에는 나 혹은 일상에 대한 말걸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방식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더 확장되고 깊어졌다. 여성, 생태, 문화에 대한 성찰로 향하고 있다.

표제작 ‘잃어버린 풍경이 말을 건네오다’를 보면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누렸던 호화생활과 함께 피땀으로 얻은 농산물을 일본으로 송출하기 위해 소달구지에 싣고 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친다.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군산 나아가 우리 민족의 아픔을 환기시킨 것으로 일반적인 사건이나 자연을 특유의 시선이나 감성으로 재해석함을 알 수 있다. 꼼꼼한 묘사와 이 시대 절실한 이해에 대한 목소리도 돋보인다.

작가는 “전통문화도시에 살면서 그간 겪은 이야기들을 수필 정원에 심어놨다. 이 시대를 건너오면서 접했던 생활문화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쓰려했으며, 먼 훗날 이 땅에서 살았던 여인들의 삶이 궁금한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라고 설명했다.

2004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 후 수필집 ‘삶의 빛 사랑의 숨결’을 출간했으며 전북펜클럽문학상을 수상했다. 수필과비평사. 297쪽. 14,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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