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청에서 정식으로 보낸 자동차세 납부 독촉 고지서가 단지 ‘흑백’이라는 이유로 피싱 고지서로 둔갑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구청의 어처구니없는 정산 착오로 과세 금액보다 많은 액수가 고지되고 컬러 고지서가 아닌 것에 의심을 품은 누리꾼이 이를 신종사기행태로 보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번졌다.

1일 전주 완산구청과 누리꾼들에 따르면 지난 29일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가짜 고지서를 받았다는 전주 시민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동차세를 안냈다는 고지서가 날아왔다며 “남편이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그 고지서는 피싱이었다”고 적었다.

실제 고지서와 비교해보니 입금액과 계좌번호도 다르고 전주시 로고와 도장이 컬러가 아닌 흑백이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고지서 설명이 있어야 할 뒷면도 그냥 빈 공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차량 소유하고 게시는 분들 주의하셔서 방지하길 바란다”며 고지서 비교 사진을 여러 장 첨부했다.

누리꾼들은 이 글에 대해 ‘신종사기’라며 들썩였지만 이 고지서는 구청이 보낸 납부 및 영치 대상이라는 독촉장이었다.

구청은 과거에도 흑백으로 된 안내문을 발송한 적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정산이 잘못되면서 실제 부과액보다 많은 금액이 부과되면서 1만여 명에게 잘못된 고지서가 .전달됐다.

진짜 고지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보이스 피싱 등 사기가 하도 만연하다 보니 진짜가 가짜가 되는 이상한 세상”이라는 말로 허탈해 하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 들은 “세금을 제때 냈으면 저런 고지서도 안 받는 것 아니냐. 글을 올릴 때 신중했어야 한다”며 글을 올린 이를 질타하기도 했다.

구청 측도 이 같은 액수가 부과됐으면 홈페이지 등에 긴급 공지나 문자메시지로 공지를 했어야 하지만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청 세무과 관계자는 “부과액보다 많은 금액을 입금하면 입금자체가 되지 않는다. 잘못 부과된 액수는 다시 고지서를 전부 발송했다”며 “1차적으로는 구청의 책임이 크긴 하지만 민원인들이 세무행정에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오해 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세금납부독려를 위해 구청에서 보내는 고지서를 전부 컬러 프린터로 보내야하는 지 고민”이라며 “혹시라도 의심이 된다면 구청 담당부서에 전화로 확인해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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