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수 전주시장과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여사,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오창환 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 개최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주시 제공·장태엽기자·mode70@

전주시가 지역고유의 가치를 살려 행복한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세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다.

시는 3일 서울 종로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김승수 시장과 ‘오래된 미래, 행복의 경제학’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여사, 오창환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105 전주 개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는 ‘행복의 경제학’이 지닌 의미와 전주대회 개최 배경 등이 설명됐다.

호지 여사는 ‘행복의 경제학’을 ‘경제의 지역화’로 정의하고, 지역 내에서 지역주민의 다양한 수요를 충당·공급할 수 있는 상품 생산이 이뤄지는 지역순환경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호지 여사는 저서에서 산업사회의 경제모델에 의해 지역고유의 가치체계가 훼손당하는 위기 상황을 고발해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인물로, 현재 상업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대안으로 ‘경쟁과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행복의 경제학’을 제시하고 있다.

호지 여사는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맞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는 저와 제 동료가 전 세계 여러 지방정부들과 협업을 해오고 있지만, 이렇게 시 행정이 직접 나서 지역화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를 주최하게 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무의식적으로 진보, 그리고 세계화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는 가정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모두가 함께 패러다임 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주개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소수의 사람들이 부유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고자 하는 ‘행복의 경제학’의 가치는 사람의 도시 전주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며 “세계화의 대안을 지역화에서 찾으려 하는 것처럼 행복한 사람의 도시, 그 해답을 전주형 공동체 경제를 통해 찾아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조직위원장 오창환 교수는 “돈은 우리 인간에게 어느 정도의 행복을 증가시켜 왔지만, 지금은 더 돈을 지불해도 인간의 행복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전주가 서로 돕고 배려하며 공유하는 사회를 바탕으로 행복의 경제시스템을 구축, 행복의 경제학의 메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와 국제생태문화협회 ‘Local futures’는 사람·생태·문화 등 전주시의 핵심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한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를 4일과 5일 이틀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호지여사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케이보 오이와 교수(일본 메이지가쿠인 대학) 등 해외연사들의 주제 강연과 ‘지역의 미래’와 ‘지역의 선택, 사회적경제’등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워크숍, ‘행복의 경제학 전주선언문 선포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국제회의가 진행되는 4~5일 이틀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는 지역 자립·순환경제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주지역 269개 사회적경제조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전주 사회적경제 한마당’행사도 진행된다./서울=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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