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산과 강·바다·평야 등 천혜의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어 예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생명의 고장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특히 갯벌과 운곡습지, 고인돌세계문화유산, 선운산도립공원, 동림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등이 어우러져 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청정한 지역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메밀꽃 향기 가득한 학원농장= 봄이면 청보리가 넘실대던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들판이 가을을 맞아 하얀 메밀꽃바다로 바뀐다.
호남평야의 기후상 1년 2모작을 하던 학원농장과 주변농가들은 1990년대 말부터 청보리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기 시작하면서 가을철 콩 대신 메밀을 심어 아름다운 가을 농촌 경관을 선사한다.
하얀 소금을 흩뿌려 놓기라도 하듯 대지를 온통 하얗게 채색하는 메밀꽃은 초가을 고창의 명물로 현재 고창 학원 농장 일대는 주변 농가까지 합쳐 66만㎡가량 되는 전국 최대 메밀꽃밭이 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고창메밀꽃 축제는 지난 5일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학원농장의 광활한 대지에서 펼쳐진다.
메밀꽃밭과 노란 해바라기꽃밭이 어우러진 시골길을 걸으며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으며 메밀국수를 비롯한 전통음식을 맛보는 시골장터, 전통민속놀이 행사장, 경관농업사진 전시, 민속공예품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적지=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다양한 모양의 고인돌이 밀집돼 있는 곳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대표적 무덤양식이며, 한반도에서는 약 3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에는 약 3만여기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고, 그 중 약 10%인 3000여기가 전북 지역에 밀집돼 있다. 전북 지역에서도 고인돌 60% 이상이 고창지역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창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은 447기로 고창 고인돌 유적은 숫자 자체도 놀랍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탁자식·바둑판식·개석식 등 다양한 고인돌을 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창에는 6개의 고인돌 탐방 코스가 조성돼 있고 고창고인돌박물관도 볼 만하다.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는 고인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 청동기시대 고창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다.

▲심원 만돌 갯벌체험마을= 아름다운 어촌 100개소에 선정된 독특한 갯벌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마을로 2008년 우수어촌체험마을, 2009년 최우수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장 갯벌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시원한 바다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며 부드러운 갯벌에서의 조개캐기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인기프로그램인 정치망체험을 통해 숭어, 학꽁치, 복어, 조기, 대하 등을 잡아 현장에서 바로 회로 먹는 맛은 그 어떤 진수성찬에도 비할 바 아니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삼양사 염전에서 체험하는 전통방식의 소금만들기 체험, 밤하늘의 별을 벗 삼아 체험하는 야간횃불체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주도의 원시생태체험 등도 색다른 추억을 제공한다.

▲고창읍성=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은 총 둘레 1684m, 높이 4~6m, 면적은 16만5858㎡에 달한다.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전북 도민들이 자연석을 이용해 축조했으며, 동·서·북문과 3개소의 옹성(성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이중으로 쌓은 성벽), 6개소의 치성(성벽의 바깥으로 덧붙여서 쌓은 벽)을 비롯해 성 밖의 해자(성곽이나 고분의 둘레를 감싼 도랑) 등 전략적 요충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고창읍성의 성곽은 다행히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고창읍성을 돌아보는 코스는 대략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고창읍성의 성곽 위에 만들어진 흙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외지인들은 대부분 이 코스를 따른다. 길 중간중간에 2008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솔숲이나 맹종죽숲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두 번째는 고창읍성 밖에서 외벽을 따라 걷는 것. 세 번째는 성벽 안쪽의 솔숲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은 산책 삼아 이 코스를 즐긴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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