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지 매력 발산···'문화특별시'를 꿈꾸다

<특집: 전주한옥마을> 백세종 기자l승인2015.10.05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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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향교 내 은행 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나뭇잎이 마치 노란 이불을 깐듯 펼쳐져 있다. (사진=전주시 제공)

볕은 따사롭고 하늘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청명하다. 그 하늘 경계에 있는 한옥기와 사이사이에 떨어진 낙엽들은 보는 이들을 감흥에 젖게 한다.

경기전 안뜰에는 노오란 단풍나무 잎이 수북이 쌓여 있고 가끔씩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서걱대며 이리저리 날린다.

좀 더 안쪽 전주 향교에서는 사서삼경을 읽는 아이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고즈넉한 경내에 울려 펴진다. 전주한옥마을 가을 풍경이다.

전국의 명소가 된 한옥마을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전주한옥마을을 찾아 한국의 문화를 즐기고 대한민국 전통의 진수를 만끽한다. ‘전통과 자연을 슬기롭게 보전하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도시’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 대한민국의 백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아름다움의 도시 전주이다.

 

▲한옥마을의 시작

전주한옥마을은 전주 풍남동 일대에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韓屋村)으로, 전국 유일의 도심 한옥군이다. 1910년 조성되기 시작한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 발달과정의 중요한 공간이며,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산재되어 있고, 한옥, 한식, 한지, 한소리, 한복, 한방 등 한국스타일의 대표 명소로 많은 예술인들의 주거 및 활동 지역으로 뿌리 내리고 있다.

1930년 전후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 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였다. 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한옥 군은 일본식과 대조되고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됐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 용마루가 즐비한 한옥촌으로 형성됐다. 그런 역사를 간직한 교동, 풍남동 일대는 오늘 한옥마을로 이어져 오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가볼 만한 곳.

전주한옥마을을 대표하는 문화재를 꼽으라면 단연코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이다. 1872년(고종9년)에 제작되어 어진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국보 제317호의 태조어진은 전주한옥마을 방문에 빼놓아서는 안 될 관람 코스이다. 또한 어진박물관과 함께 조선왕조 태조 어진을 모시기 위해 태종 10년에 지어진 경기전은 전주한옥마을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한옥마을과 연계된 전주의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부시장을 아우르고 있는 전주 풍남문은 보물 제308호로 전주부성 4대문중 하나로 호남제일성으로 불리며 전주의 위상과 기세를 느낄 수 있는 문화유적이다.

풍남문과 함께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 국립교육기관인 전주 향교는 현재 16동의 건물이 남아있고, 공자를 비롯 안자, 자사, 증자, 맹자 등 다섯 성인의 위패와 우리나라 동방18현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전주향교는 가을에 은행나무 고목의 노란 빛이 가을 운치를 더해 주는 곳이다.

또 태조 이성계가 남원 황산의 왜구를 정벌하고, 승리의 전고를 울리며 개선하여 개경으로 돌아갈 때 야연을 베풀었던 오목대에 올라 한옥마을의 전경을 감상하며 전주의 역사를 느껴 보면 좋을 것이다.

 

▲국제슬로시티 재지정을 앞둔 전주한옥마을

현재 20개국 132개 도시가 가입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전주한옥마을은 2011년 11월, 세계적으로는 133번째, 대한민국에서는 7번째, 전북지역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전주한옥마을의 슬로시티 지정은 다른 지역과 달리 국제연맹본부 최초의 대도시지역 슬로시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고,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관광 브랜드를 높이는데 기여해오고 있으며 전주 한옥마을이 오늘날 이렇게 주목받게 된 결정적인 기폭제였다고 할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국제슬로시티연맹 이사회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700여채와 골목길이 살아있는 국내 유일의 전통한옥촌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조선왕조발상지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등 대표적 슬로푸드 콘텐츠 ▲한지와 한지공예품, 판소리 등 한스타일의 본고장이라는 이유를 높이 평가받았다.

전주한옥마을 가입 배경에 대해 한국슬로시티본부에서도 “전주는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로서 슬로시티에 가입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고, “한국적 전통문화의 원형과 음식문화가 있는 도시가 전주이며, 그 중심에 전주한옥마을이 있다”는 점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10월 전주는 슬로시티재지정을 위한 실사를 앞두고 있다. 느림에서 나오는 여유와 나눔, 더불어 사는 지혜를 전주한옥마을에서 느끼고자 하는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환경과 자연, 시간을 존중하고 우리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느긋함의 전주한옥마을은 슬로시티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하는 대표도시로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의 남은 과제

 

전주시에게는 ‘다시 찾는 전주 한옥마을’, ‘한국 전통문화관광 수도’로 나가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남겨져 있다. 튼튼한 주춧돌을 쌓는 일이다. 굴뚝 없는 신성장 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주관광산업의 기틀을 마련해 1000만 관광객 유치를 통한‘대한민국의 문화특별시’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한옥마을 수용태세 개선 대책을 마련한 시는 한옥마을 관리와 운영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장시청인 한옥마을사업소가 한옥마을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각종 민원과 신고, 인허가 처리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 청소, 화장실, 가로정비 등등 한옥마을의 관광수용태세를 정비해가고 있다. 또한 사람중심의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차장 부족 문제, 불법주차 문제, 차량통제, 관광객 운송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람을 중심에 두고 관광객, 거주민을 최대한 배려하는 교통 환경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화성 한옥마을 사업소장은 “전주는 한옥마을에 멈추지 않고 덕진공원, 동물원으로 전통문화 관광콘텐츠를 확충하며, 전라감영 복원이 마무리되면 풍남문에서 전라감영, 풍패지관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의 거리가 탄생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전주만이 가진 역사와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확장시켜 나가며 전주의 정체성을 다지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특별시를 향해 전주는 바쁜 발걸음을 하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백세종 기자  103b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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