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던 전주코아호텔이 수년째 방치되며 도심속에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장태엽기자·mode70@

전주의 대표적 명물인 ‘전주코아호텔’이 2년 넘게 방치되면서 도심 미관을 저해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 호텔을 매입한 이랜드 그룹 측이 아직까지 사업일정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시와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전주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전주 코아호텔 인수를 위한 매각협상을 벌였고 결국 2013년 6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호텔 레저 사업을 맡고 있는 이랜드파크가 전주코아호텔 지분 100%를 인수하는 형식이었다.

당시 이랜드파크는 주주총회를 통해 내부 인사를 단행하고, 강성민 이랜드파크 대표를 전주코아호텔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1985년 문을 연 특2급 호텔인 전주코아호텔은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에 110여개의 객실과 연회장, 사우나, 커피숍 등을 갖추고 있다.

코아그룹이 1993년 인수해 10여년 이상 운영하다가 실적 악화로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으며 2011년 7월부터는 영업이 중단됐었다.

매각 당시 전주코아호텔의 총자산은 169억원이고, 총부채는 277억원에 달했다. 당시 이랜드 측이호텔과 레저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도민과 시민들은 코아호텔이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2년 넘게 이랜드 측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고 과거 전주의 랜드마크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던 코아호텔의 현재 모습은 흰 건물 곳곳에 새카맣게 때가 끼는 등 초라하기 그지없기까지 하다.

시는 지난해부터 시내 곳곳에 각종 호텔들이 신축되거나 계획이 잇따르자 이랜드 측에 호텔 재개장을 수차례 권고하고 있다.

한옥마을과 연계한 시장성을 강조하며 있지만 이랜드 측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기업 인수 합병 M&A로 성장한 이랜드가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슷한 시기 이랜드는 코아호텔을 비롯해 경주 계림호텔과 베어스 타운, 국내 호텔, 리조트와 중국시장에서 M&A를 이뤄낸바 있다.

시 관계자는 “수시로 이랜드 측과 통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측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주 코아호텔에 대한 컨셉이나 사업은 내부적으로 현재 계획 중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사업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는 말하기 어렵다”며 “호텔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맞으며, 전주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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