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문화행사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향유권리가 대폭 상향될 전망이다.
시는 오는 30일 전주시청 강당 및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주도하는 ‘제1회 전주시 수화문화제’를 개최한다.

또한 완산도서관 평화분관에서는 ‘제1회 전주시 장애인 북(BOOK) 콘서트’가 열린다.

우선 전주시수화통역센터(센터장 송재승)가 주관하는 수화문화제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각종 문화공연과 함께 청각장애인과 관련된 각종 전시 및 홍보체험부스가 운영되고 토크콘서트와 수화경연대회도 진행된다.

특히 ‘바람직한 농(聾)문화정착을 위한 우리의 다짐’을 주제로 열리는 토크콘서트에는 안영회 서초구수화통역센터장(나사렛대 겸임교수)과 김상표 前 전북농아인협회 전주시지부장, 홍순옥 안산시수화통역센터 사무국장, 류제옥 세종특별시 수화통역센터 사무국장 등이 장애·비장애인들이 패널로 참여한다.

그동안 청각·언어장애인들은 필연적으로 ‘수화’라는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해야 하는 공동체로, ‘듣는 문화권’이 아닌 ‘시각 문화권’의 장애특성상 문화공연을 접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직접 수화 체험부스 운영을 통해 비장애인에 대한 수화교육 및 홍보에 나서고, 경연대회를 통해 문화공연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6일 완산도서관 평화분관에서 전국 공공도서관 최초로 ‘제1회 전주시 장애인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그간 공공도서관이 저명작가들을 초청해 북콘서트를 개최한 적은 많았지만 공공도서관이 주관해 장애인을 위한 북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에는 전주시 장애인들의 독서평등권 실현과 소외계층 독서문화 환경조성을 위한 ‘장애인 행복더하기 네트워크’ 7개 참여기관과 국민연금공단, 평화2동주민센터, 평화보건지소,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평화사회복지관 등 17개 기관 및 단체가 함께 참여하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장애인들로 구성된 꿈밭정이 예술단의 난타 및 오카리나 공연, 웃음치료사가 함께하는 동화낭독, 동극공연 등이다. 또, 하반신 마비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가수 강원래 씨가 초청돼 ‘다시 꾸는 나의 꿈’을 주제로 자전적 이야기를 담담히 밝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전주시 수화문화제와 장애인 북 콘서트를 계기로 장애인들도 토크콘서트와 예술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향유하고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는 등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람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희성기자?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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