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마리 유산균' 수제요구르트의 '힘'

<농업이 미래다: 군산 백인관광농장> 황성조 기자l승인2015.11.24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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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우유가 남아돌고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우유 생산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우유 재고는 가득하다. 그럼에도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따라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는 원유가격연동제 때문에 우유가 남아돌아도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실정이다. 발효유·가공유 및 유제품 개발, 판촉활동 강화 등 살 길을 모색해야 하는 낙농가가 늘고 있다. 군산시 나포면 '백인관광농장'은 이에 앞서 2008년부터 유가공 공장을 열고 지속 가능한 낙농업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백인관광농장 최민호 대표(54)에게 전북 낙농의 앞길을 물어봤다./

◆백인관광농장

최민호 대표는 1979년 부친이 마련한 백인관광목장을 2대째 이어오고 있다. 현 백인관광농장의 건너편에 위치한 백인관광목장에서는 전성기에 젖소만 130두까지 길렀다.

'86년 군 재대 후 최 대표는 "낙농이 해 볼만 하다"는 부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반 농작물 회전율은 1년이다. 보통 가을에 수확해야 현금이 들어온다. 그런데 낙농 회전율은 15일(원유 결제일 매달 9일, 24일)로 이렇게 빠른 농축산물 없다. 또한 당시처럼 생산량(원유) 전량을 정책적으로 수매하는 농사 업종도 없었다. 노력에 대한 보답이 보이겠다는 생각에 최 대표는 낙농을 시작했다.

◆유가공업의 필요성

그러나 '90년대 말 정부가 원유 수급조절에 실패하자, 우유 유통기업들은 제품을 강매하고, 낙농가들은 무이자 자금을 마구 대출해 쓰면서 낙농이 '어려운 업종'으로 변했다.

2000년대 초에서야 '낙농진흥법'이 통과돼 수급(생산)조절이 시작됐고, 농가별 생산량을 지정해줬으나, 낙농에 젊음을 바친 농가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낙농가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 대표는 순천대 평생교육원에서 유제품(요구르트, 치즈 등) 제조과정 3년을 공부하고 유제품가공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 마케팅 1년 과정을 수료하는 등 유가공 공장 오픈을 준비했다.

◆'노력'은 모든 사업의 기본

결국, 최 대표는 2008년 유가공 공장을 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차별화·고급화시킨 제품을 잘 만들기만 하면 잘 팔릴 줄 알았던 최 대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조업은 5년 후 90% 이상이 망한다는게 현실인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처음엔 군산시내 배달에 뛰어들어 군산시청 16명 직원에게 배달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매일 오전 시간을 까먹었다.

그러나 꾸준한 성실함으로 지금의 안정적 판매 기반을 잡았다.

타 낙농가들이 현재 고속도로휴게소 등에서 특판에 나서는 등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최 대표는 그동안의 고정고객(1,000명 이상)이 생산기반이 된다.

군산시민 중 0.3%에 해당하는 고객이지만, 이 충성고객들을 확보하는데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고정택배 고객 20%와 인터넷 고객 10% 포함한 기반이 백인관광농장의 미래를 가능케 하고 있다.

'자연에게 좋은건 사람에게도 좋다"는 철학으로 27두의 젖소로부터 매일 450ℓ의 원유를 착유해 전량 수제요구르트를 제조한다.

최 대표는 "당일 새벽 착유한 1등급 원유로 인공첨가물 넣지 않고 수제웰빙요구르트 만듦으로써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착한 마음 아저씨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장점 부각

최 대표네 '웃담' 요구르트는 건강에 특화된 제품으로, 아이들 건강을 위해 엄마가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장점이 있다.

아침에 원유를 직접 생산해 하루만에 유제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신선도 높은 공장제품은 드물다.

특히, 시중에서는 1㎖당 유산균 2천만마리 이상을 발효음료로, 1억마리 이상일 경우 농후발효유로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데, '웃담' 요구르트는 1㎖당 20억마리의 유산균을 자랑한다.

여기에 철저한 원유 관리 및 인위적인 첨가물을 최소화했으며, 당도를 낮추고 우유 본래의 영양과 향, 맛을 극대화했다.

'유자요구르트'의 경우는 유자절임 함량을 높여(6.5%) 식감과 향을 높인 덕에 시중제품과 차별성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2012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군산시 친환경블루베리농가와 계약을 맺고 만든 블루베리절임 5.1%가 포함된 요구르트도 반응이 뜨겁다.

최 대표는 "요구르트는 체지방 감소, 변비 개선, 숙취해소, 필수아미노산 10여종 함유, 건강식으로 활용, 아이들 면역력 강화 및 비타민 생성, 피부미용 개선 효과까지 알려진 상식만도 매우 많다"며 "여기에 훌륭한 건강 요구르트를 만드려는 초심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한다.

◆산너머 산

유제품 교육 체험을 진행했는데,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너무 세분화하고 고급화시키는 바람에 학생들은 지루해 하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착즙 과정부터 치즈까지 교육하는데, 비싼 기계만 따로 구입해 손해였다.

임실치즈체험마을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치즈를 뜨거운 물에 녹여 모양잡기하면 끝나는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 교육이 30분을 넘으면 실패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제는 프로그램을 차별화 방향으로 수정해 유제품 가공 체험 교육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체험 교육이 홍보 및 충성고객 확보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제품 포장만 변경하려 해도 시설자금이 부담가는게 사실이다.

7년간 제품 품질에 대한 검증이 이미 끝난 상태지만, 아직도 판로가 만족할만큼 확장되지 않아 사업이 벅찬게 현실이다.

가장 중요한 판매망 확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고소득벤처사업' 선정 대상 '시설현대화 사업'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제 2~3명의 인원을 마케팅, 운송, 홍보 쪽으로 돌릴 수 있게 돼 희망이 보인다.

최 대표는 "내년 이때쯤엔 또 다른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다./황성조기자

 

기고: 줄탁동시로 비상을 꿈꾼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권택 농촌지도사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영농현장에서 플러스 아이디어로 새로움을 가미해 재창조적 상품을 개발하거나 운영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이른 바 고소득 지역특색농업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농현장에서 만난 최민호 대표는 부모님의 가업을 잇는 마음으로 농업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목장경영에서 참여했고, 자신의 비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가공의 새로운 영역을 개발하고자 다른 지역 평생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유가공프로그램에 찾아가서 참석하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엿보이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백인농장에서 유제품을 가공하는 요구르트 제조 판매자로 변신했다.

이처럼 영농현장에서 농업인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아이디어를 농산업에 접목해 비상을 꿈꿀 때,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식품 가공기술을 개발해 농업인에게 기술을 이전해 주고, 제품출시와 시설보완을 지원해 농업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민호 대표와 같이 자신의 분야에 열정과 성실함,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자세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우리원에서도 이처럼 노력하는 농업인을 발굴해 도와주는 ‘출탁동시’가 이어지고, 우리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기회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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