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원이 전주덕진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도내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4선에 도전하게 되는 정 전 의원이 덕진에 나선다고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 지역 일부 유권자들은 표심을 들어내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아직 속내를 들어 내지 않고 있다.

21일 덕진 지역구에 있는 경로당과 송천동 커피숍에서 만난 장년층, 전북대 인근의 젊은층에게 정 전 의원의 총선출마와 판도를 들어봤다.

덕진 지역 뿐 아니라 도내 대부분 유권자들은 정 전 의원에 대해 ‘한때 대선 후보로서 고향에 나서야 하는 심정에 대한 동정론’이 많았다. 이와 달리 ‘그동안 정 전 의원의 탈당 등 정치적 행동에 부정적’인 안티도 있었다. 그러나 “조금 더 지켜보자”라며 의견을 미룬 유권자는 더 많았다.

50대 중반 이상에선 정 전 의원의 정계복귀와 덕진출마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희성(57 송천동)씨는 “정동영은 전북에게 큰 자산으로 언제 다시 대선후보를 우리지역에서 만들 수 있겠는가. 그래도 정동영 밖에 없지 않으냐”며 “이번 총선에서 호남의 정치를 복원하고 빈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김인철(70 금암동)씨는 “정동영 전 의원이 고향까지 버려야 하나. 박근혜 대통령도 박지원 의원도 고향에서만 출마했는데 왜 정동영은 고향 출마가 안 되냐”며 반문하고 “돌아온 탕자를 품어주는 것이 부모의 심정 아니겠느냐”고 했다.

홍철(33 우아동 직장인)씨는 “대선후보를 지냈던 분께서 지역구에 연연하는 모습보다 야권을 통합하는 큰 정치를 했으면 더 큰 박수를 받았을 것”이라며 “현역인 김성주 의원도 나름 4년간 열심히 일을 했다. 정치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큰 정치인으로서 할 일”이라고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박경미(45 호성동)씨는 “정 전 의원이 국민의당과 덕진 선택을 하면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 전 의원과 김 의원 등 예비후보들이 지역 표심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시간을 두고 본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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