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다면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대 자연과 충절의 논개 정신이 살아있는 있는 전라북도 장수군으로 역사여행을 가보자.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젊은 나이에 왜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의암 주 논개가 태어난 고장이다.

논개는 1574년(선조 7년) 9월 3일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훈장 주달문과 밀양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 사망후 모녀는 숙부 주달무 집에 의탁하다가 주달무가 논개를 김풍헌의 집에 민며느리로 보내려하자 어머니와 외가에 피신했다가 체포되어 장수관아에 수감되었다.

5세가 되는 1578년 장수현감 최경회 심리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갈 곳이 없던 모녀는 무장현감으로 전직된 최경회를 따라갔고 논개는 최경회가 사도시정으로 갈 때 수행하며 최경회의 부실이 되었다.

이후 선조 26년(1593) 6월 29일 진주성이 함락되고 평생을 함께 하려던 남편 최경회마저 순국하자 논개는 슬픔으로 날을 새우다 왜병들이 7월 7일을 기해 촉석루에서 승전잔치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기생으로 가장, 잔치에 참석해 왜장 게야무라 로꾸스케를 의암으로 유인해 그의 허리를 껴안은 채 남강으로 몸을 던졌다. 그때 그녀의 나이 19세였다.

이에 장수군은 논개의 정신을 기리고 장수군과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에서는 주논개의 충절을 선양하고 장수태생임을 기리기 위해 장수읍에 논개사당(의암사)을 건립하고 매년 음력 9월 3일 주논개 탄신일을 기념해 제례를 지내며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장계 대곡리 주촌마을
장수군 장계면에서 26번 국도를 따라 육십령쪽으로 4km쯤 가다 오동, 대곡의 군도를 따라 3.5km쯤 거슬러 올라가면 깊숙한 산골에 40호 정도의 농가가 있는데 이 마을이 한국여성의 귀감이 되는 의암 주논개 태생지인 주촌마을이다.

400여년전 범바위골(주촌의 건너편)에 사는 주달문이라는 학자가 이곳에 새터를 잡아 서당을 차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장수삼절의 주벽이요, 충렬의 여신으로 추앙받는 의암 주논개가 이 마을에서 출생하여 13세까지 성장하면서 부친 주달문에게서 글을 배웠기 때문에 주씨의 마을이라는 뜻에서 주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주촌마을은 장수군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민속마을로 조성하였으며, 현재 농촌전통테마마을로서 다양한 농촌체험과 논개 생가 유적지등 문화교육자료, 오미자를 이용한 다양한 먹을거리 등으로 가족단위의 농촌체험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초가와 물레방아, 디딜방아 등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간직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몇 년 전 주촌마을을 배경으로 드라마가 촬영되고 각종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많은 외지인들이 찾고 있는 관광명소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곳에선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하는 논개생가지 투어를 비롯해 논개기념관 전시체험, 김장체험, 이엉얹기, 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민속생활도 체험할 수 있다.

마을에선 산유화, 국화네, 흙까비네, 복지관, 전통주막집 등 굴피와 죽데기로 만든 전통가옥의 숙박시설을 조성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곳에선 콩, 청국장, 오미자, 손두부, 도토리묵 등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고 만든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논개생가지 복원
주촌마을에 원래 논개 생가는 1986년 대곡저수지 축조로 수몰되어 1차 논개 생가를 저수지 인근에 복원했다가 2차 복원된 현재 논개생가지는 논개 할아버지가 함양군 서상면에서 재를 넘어와 서당을 차렸던 곳으로 전해지며 1997년부터 4년간에 걸쳐 2만평 부지에 논개 생가지를 조성했다.

2만평 부지의 논개 생가지에는 관문인 의랑루가 있고 단아정 연못과 인공폭포, 정각, 주논개 동상과 비, 최경회 비, 의암 주논개의 사료를 정리한 전시관과 기념관생가가 있다.

▲ 논개사당
장수군 장수읍 논개사당길을 따라 가다보면 주논개를 기리는 논개사당(의암사, 지방기념물 제46호)을 만날 수 있다. 논개사당은 임진왜란 때 순국한 주논개의 초상화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이곳은 장수현감 정주석이 주논개의 충절을 선양하고 장수 태생임을 기리기 위해 1846년 논개생장향수명비를 세운 후 1955년 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지금의 남산에 사당을 건립,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겨졌다.

경내에는 생장향수비명각과 기념관, 외삼문, 내삼문, 충의문, 영정각이 차례로 자리잡고 있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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