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발상지이자, 춘향의 고향인 남원. 남원을 대표하는 축제인 춘향제는 막을 내렸지만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남원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사랑의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손잡고 오작교를 건너며 사랑을 속삭여보는 것은 어떨까.
▲광한루원=광한루는 1419년 남원으로 유배 온 명재상 황희가 이름 지었다. 당시 이름은 광통루로 이후 정인지가 중건을 하는 과정에서 ‘광한청허부’라 칭한 후 지금의 광한루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다.
광한루는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이루어진 팔작지붕형태의 건물로 보물 제281호로 지정돼 있다.
광한루를 포함하여 연못, 방장정, 영주각 등이 어우러진 정원인 광한루원은 한국의 경원을 대표할 만큼 우수하며 독특한 조경양식이 탄생한 근원이 되고 있다. 정원의 사상적, 역사적 배경은 신선 사상이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다. 조선 시대의 대표 사상인 유교 사상과 풍수지리사상 또한 큰 영향을 미쳤다.
4대 누각답게 광한루를 살펴보면 정원과 누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광한루를 감싸고 있는 연못과 다른 누각들이 마치 하나의 작품을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이 광한루에서 오순도순 사랑을 나눴을 춘향과 이몽룡이 절로 떠오른다.
광한루원 안에 있는 오작교는 여기를 건너면 부부 금실이 좋아진다는 전설이 있다. 또 처녀가아닌 사람이 다리를 건너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처럼 광한루와 오작교는 전설과 사랑이 어우러져 있어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한번 쯤 찾아가고픈 곳이다.
▲춘향테마파크=춘향전을 주제로 조성한 춘향테마파크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2005년의 KBS드라마 ‘쾌걸춘향’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춘향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속에 담아내 과거의 사랑과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이 사랑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조성돼 있고 만남의 장, 맹약의 장, 춘향뎐 영화세트장, 축제의 장 등 사랑의 5개 마당으로 춘향테마의 일대기를 재현하고 있다. 또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성된 동헌, 관아, 내아, 월매집, 부용당, 옥사정을 비롯해 조선 중기 서민들의 삶이 깃든 고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조선 중기 서민문화와 춘향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특히 춘향의 고난과 순결한 사랑의 완성을 전개해 놓은 ‘사랑, 이별의 장’에는 춘향뎐의 주요장면이 미니어처와 실제 크기로 재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남원항공우주천문대=남원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지상3층 규모로 우주항공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과 항공기 비행 체험을 위한 공간인 항공체험관, 10m 크기의 돔 스크린에 밤하늘과 전천영상을 볼 수 있는 천체 투영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관측실의 600mm 규모의 주망원경은 약 15.7등급까지 수십 만개의 별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운, 성단, 은하 등의 천체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남원천문대는 여름방학 캠프를 비롯해 하반기 현장체험 학습과 다채로운 과학체험교실을 운영, 관람객 유치와 함께 지방과학문화를 선도하는 중추적인 과학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외에는 1970년대 우리나라 공군의 주력기이었던 팬텀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투기가 전시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국악의성지=남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판소리다. 남원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가 될 만큼 예로부터 국악의 산실이었으며 오늘날 동편제 판소리를 정형화한 가왕 송흥록이 태어난 유서 깊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의 소리를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리산 자락 운봉읍에 조성한 국악의 성지. 이 곳에 가면 국악선인의 묘역, 전시체험관, 독공실, 국악인 참배시설 등이 있어 우리국악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소리 체험을 하고 싶다면 시립국악단이나 국악의성지 사무실로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남원혼불문학관=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되는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에 조성돼 있다. 문학관 내부에는 소설 속 각종 장면(혼례식·강모와 강실의 소꿉놀이·액막이연 날리기·청암부인 장례식·춘복이 달맞이 장면 등)이 디오라마로 전시되어 있다. 또 작가 최명희의 집필실이 재현되어 있으며, 체험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혼불문학관이 있는 노봉마을과 그 주변에는 종가·청호저수지·달맞이공원·노적봉·서도역 등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가 있어 소설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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