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도민들의 자존감 회복과 지역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재개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내 금융기관들은 현재 화폐수급 거래를 위해 매주 1~2회, 왕복 약 160㎞~200㎞ 정도 떨어진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와 대전충남본부를 오가는 번거로움, 원거리 화폐수송에 따른 막대한 비용발생과 도난사고 우려 등 위험부담 등을 안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한국은행이 조직 및 인력 개편을 이유로 전북본부 등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던 업무를 5대 광역본부로 통·폐합하면서 빚어진 사달이다.

번거로움과 위험부담은 물론, 화폐 매입, 신권서비스 제공, 화폐 적정 보유 등 도민들은 각종 불이익을 넘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3대 지방은행으로 성장한 JB전북은행 본점이 소재한 전주는 지역의 수많은 기업과 금융기관 집결에 따른 막대한 양의 화폐수급의 2차 공급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화폐수급업무조차 강제로 광주에 빼앗기다시피 넘겨주다보니 지역 내 자금 과부족 등 금융기관으로서의 역량 발휘를 저해하고 지역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전북혁신도시 이전과 함께 400조원대의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내년 2월 이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잿밥에만 관심을 둔 일부 지역정치인들,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전북도의 정책부재, 유관기관 동향파악 실패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달부터 한국은행 인천본부와 강원본부가 화폐수급업무를 재개하는 것과 달리 전북본부는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지난 1일 한국은행 총재에게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재개를 요청하는 시장명의의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전북도와 정치권, 경제계 등과 공동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송나라의 전반이라 할 수 있는 북송의 말기 이야기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는 중국의 3대 역사소설인 수호지의 주인공인 송강은 무송이 ‘왜 우리는 항상 이렇게 당하고만 사냐’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형제지간 이상으로 서로 화목하고 의를 좇아 살아감에도 사람간의 관계는 소의(少義)이고 나라와 지역,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대의(大義)다”

지역언론의 책임을 차치하더라도 김 시장이 그 누구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빼앗긴 화폐수급업무 재개에 팔을 걷어붙인 만큼, 도민들의 잃어버린 자존감 회복을 위한 지역정치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도민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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