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역사 문화도시 옛 영광 재현, 전라감영 추진상황 점검
-전주의 새로운 전통문화 거점이 될 전라감영, 베일 서서히 드러나고 있어.. 사업 2년차인 올해는 전라감영 복원재창조를 위한 옛 전북도청사의 철거작업이 모두 마무리되고, 발굴조사와 고증 등을 거쳐 조선시대 전북과 전남, 호남지역을 관할하던 옛 전라감영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
-8월까지 발굴조사 후 기초와 기반공사 시작
 전주 사람의 자존감이 회복되는 전라감영의 복원사업은 지혜로우면서

천년의 역사문화도시의 옛 영광을 재현하고 전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전라감영 복원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전주시민의 자존감 회복에 팔을 걷어붙인 김승수 전주시장은 조선시대 호남의 상징이었던 전라감영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문화를 오롯이 살려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3일 전라감영 건물 하단부와 광장에 대한 발굴조사 심의가 문화재청에서 진행됐고, 8월까지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나면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기초와 기반공사가 시작된다.
문화재 복원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전주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는 전라감영을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닌 전라감영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문화, 자존감 회복을 통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옛 영광을 복원하겠다는 민선6기 ‘김승수호’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전라감영 복원의 의미 
전라감영은 조선시대의 전라도, 즉 전북과 전남, 제주도를 통괄했던 지방통치기구다. 또한 감영에서는 완판본이라 일컬어지는 출판문화를 선도했고, 전라감영 내 선자청의 부채 생산은 부채 특산지로써 명성을 이어왔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단순히 건물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호남제일성으로써 전주의 역사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과 전라도 문화 발전의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역사적인 일이며, 건물 복원과 함께 전라도 문화의 거점지를 동시에 복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더불어 한옥마을과 풍남문, 풍패지관, 걷고싶은 거리를 연결하는 전주 관광의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이 되고, 전주의 구도심을 활성화 하는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주시 핵심 관광산업이다.

전라감영 복원 진행과정
전라감영 복원은 10여년 전부터의 논의에 종지부를 찍고, 2014년 부분 복원 결정과 함께 시작되었다. 2014년 12월 16일 전라감영복원 재창조위원회가 창립을 하고, 재창조위원회 운영조례를 제정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옛 도청사 문화행사와 백서, 다큐를 제작했고, 경찰청동 철거가 진행됐다. 전라감영 복원 실무·전체·자문회의를 진행하면서 2015년 7월 9일, 구도청사 철거 고유례 행사를 가졌고, 시민 개방 투어를 통해 옛 도청사를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시간도 가졌다. 본관동, 의회동, 경찰청동 철거는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돼 현재는 철거가 완료된 상태다.

전라감영 복원까지 일정
현재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설계 용역이 진행 중으로, 오는 9월 중에는 설계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문화재청의 발굴허가심의가 통과되고 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의 발굴조사가 진행된다. 8월까지 발굴조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전라감영 복원 기초 공사 및 기반공사가 10월부터 12월까지 이루어지고, 내년 2월부터 2018년까지 전라감영의 집무실인 선화당을 비롯해 내아, 관풍루, 연신당, 비장청, 행랑채, 내삼문 등이 부지 동편에 건립될 예정이다.
전북도 2016년 1회 추경예산에 도비와 시비 10억8000만원이 반영돼 올해 안에 전라감영복원 공사가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거작업은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도비와 시비 19억원이 투입돼 마무리됐다.

전라감영의 남은 과제
시는 이제 복원공사를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전라감영을 복원하여 향후 100년 후 문화재를 만들겠다라는 의지로 복원공사에 임하고 있다. 공간과 시간, 건축과 전주정신을 녹여 건물 하나하나에 세워 놓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라감영은 전주시민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이 되고, 전주의 위대한 번영을 알리는 핵심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복원사업에 따른 콘텐츠를 채워 넣어 구도심을 활성화 시키는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감영 복원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충청감영이나 경상감영처럼 박제화된 공간을 만들면 안 된다는 점이다. 박제화된 공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전주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하며, 이러한 콘텐츠는 구도심을 활성화 시키고, 한옥마을∼경기전∼풍남문∼풍패지관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축의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선시대 전라남·북도,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을 복원해 전주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호남의 대표적인 문화시설을 건립해 전주의 대표적 문화유산과 연계하고 관광과 역사의 산 교육장을 만들어가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전주인에게 남겨진 과제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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