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지친 피로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부안 마실길에서 싹 날려버리자.
여행하면 생각나는 곳이 많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부안 마실길은 여유와 힐링을 할 수 있는 축복의 길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자연의 속살과 향기 가득한 자연의 냄새, 자연의 소리는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 여유마저 느끼게 해준다. 준비물도 필요 없다. 따뜻한 옷차림만 갖추고 부안의 자연을 담아 낼 넉넉한 마음만 준비하면 된다.

▲ 자연과 하나 되어 추억을 나누다
부안은 맛과 풍경, 그리고 이야기 등 세 가지 즐거움이 있어 ‘변산삼락(邊山三樂)’이라 불리었다. 이는 자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이 부안의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부안의 산과 들,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부안 마실길’로 탐방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부안 마실길은 새만금전시관~부안자연생태공원 66㎞ 8개 코스에 이르는 변산 마실길과 97㎞ 6개 코스의 내륙 마실길로 형성돼 있다. 코스마다 붙여진 이름만으로도 탐방을 대신한다.
1코스는 조개미 패총길(새만금전시관~송포, 5㎞)이며 2코스-노루목 상사화길(송포~성천, 6㎞), 3코스-적벽강 노을길(성천~격포해수욕장~격포항, 7㎞), 4코스-해넘이 솔섬길(격포항~솔섬, 5㎞), 5코스-모항갯벌 체험길(솔섬~모항해수욕장, 9㎞), 6코스-쌍계재 아홉구비길(모항해수욕장~왕포, 11㎞)이다.
또 7코스-곰소 소금밭길(왕포~곰소염전, 12㎞), 8코스-청자골 자연생태길(곰소염전~부안자연생태공원 11㎞), 9코스-반계선비길(개암사~우동마을, 14㎞), 10코스-계화도 간재길(계화도~석불산, 16㎞), 11코스-부사의 방장길(석불산~부안댐, 24㎞), 12코스-바지락 먹쟁이길(변산해수욕장~부안댐, 10㎞), 13코스-여인의 실크로드(성천~유유저수지~격포항, 10㎞), 14코스-내소사 전나무길(왕포~내소사~부안자연생태공원, 23㎞)이다.

▲ 부안 관광의 종합세트 ‘변산 마실길’
변산 마실길은 부안의 모든 볼거리를 담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길을 걸으며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문학여행, 역사공부, 생태탐방이 가능하고 바지락죽을 비롯한 풍부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다.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와 대항리 패총, 곤충체험, 여해신 계양할미를 모시고 있는 수성당, 변산·고사포·모항·상록해수욕장, 사극촬영 명소인 부안영상테마파크, 조각전시관,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곰소염전, 그리고 곰소 소금을 이용해 만든 젓갈, 줄포자연생태공원 등 발 딛는 곳곳이 볼거리며 즐길거리, 이야기거리로 가득하다.

▲ 변산 마실길을 즐기는 비법은 ‘마실길 안내의 집’에서
부안 마실길을 한층 더 즐겁게 탐방하려면 새만금 전시관 입구에 설치, 운영 중인 ‘마실길 안내의 집’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알고 걷는 탐방이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는 것.
마실길 안내의 집은 문화와 역사, 유래, 먹거리, 체험거리 등 마실길을 둘러싼 다양한 내용들을 사전에 알게 해 준다.
이 곳에서는 마실길의 지도와 안내도를 제공하고 코스별 유래 등 설명해준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부안군은 이처럼 문화와 역사, 생태, 그리고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부안 마실길이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길이 아닌 머무르며 다시 찾을 수 있는 삶의 길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가급 생태탐방로로 친환경 관광자원을 개발·보존해 부안 관광산업 발전에 한 획을 긋겠다는 각오다.
부안군은 “자연 그대로의 마실길과 이를 중심으로 한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탐방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며 “지속적인 정비와 보완으로 전국을 대표하는 길로써 누구나 찾고 싶고 머무를 수 있는 명품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1호 조각공원 부안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

대한민국 최초 조각공원을 아시나요?

무엇이든 ‘처음’이 갖는 의미는 대단하다. 그래서 이 세상에 없던 것을 가장 먼저 만든다는 것 그 자체로도 가치가 높다. 대한민국 1호 조각공원인 야외조각미술관과 대한민국 사설 천문대 조각공원천문대가 부안 변산면 도청리 소재 금구원에 있다.
‘금구원(金丘苑)’은 ‘쇠 금’, ‘언덕 구’, ‘나라동산 원’으로 ‘금빛 나는 언덕공원’이라는 뜻이다.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은 우리나라 조각미술계의 독보적 작가인 김오성 작가가 1966년 만든 대한민국 최초의 조각공원으로 한국 조각공원의 효시다.
약 5만여㎡ 부지에 야외조각공원과 소품전시실, 야외소극장, 여러 시인들의 금구원에 대한 헌시를 돌에 새긴 시비로 구성돼 있으며 관리실 겸 주거주택이 공원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3년 문화관광부 사립박물관 277호로 등록됐으며 프랑스 파리 세계박물관협회 개인회원으로도 등록돼 있다.
또한 대한민국 1호 사설천문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별자리 등 천문학에도 해박한 김 작가는 개인 천문대 개관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과 축제를 진행했으며 아마추어 천문인들에게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 김 작가는 천문대 개관 후 1997년까지 약 5000여명에게 별을 보여주는 무료 봉사를 진행했으며 부친의 병환으로 천문대를 개방하지 못하다 2001년부터 무료로 하는 기획행사관측과 약간의 관측비를 받는 일반관측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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