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 학생의 날 기념

▲정의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항일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학생들의 자율 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매년 11월 3일이다.
지난 1953년 ‘학생의 날’이라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래 존폐를 거듭하다가 2006년 2월 9일 국회에서 ‘학생독립운동기념일(學生獨立運動記念日)’로 명칭 변경이 의결됐다.

▲유래
지난 1929년 일제에 항거하고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는 ‘광주학생운동’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1929년 11월 광주에서 촉발, 1930년 3월까지 전국으로 확대됐다.
항일 학생운동은 1920년부터 지속적으로 발발했는데 여러 활동들이 축적돼 오다가 1929년 11월에 크게 폭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1월 3일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날 나주역 앞에서 한일 학생들 사이에 큰 충돌이 발생했고, 이를 이유로 일제가 10일 간의 휴교령을 내림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복 이후 11월 3일은 항일과 독립 등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의 기념일로 인식됐고, 1953년 10월에는 제2대 국회가 ‘학생의 날’로 지정하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강화됐다.
하지만 이후 군사정부에 의해 억압과 축소 등의 피해를 받았고, ‘반공학생의 날’이 생기면서 1973년 결국 폐지되고 만다.
1970년대 말부터 부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여론의 지지를 받으며 1984년 9월 22일 학생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부활한다.
아울러 2006년에는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발전시켜 애국심 함양을 높이고 역사적 의미를 계승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이유로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편, 지난 1999년은 학생의 날 기념식이 가장 성대하게 이뤄진 해로 평가되는데 처음으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개최된 이유다.
근래에 들어서는 학교 또는 교육 관련 단체 주관으로 학생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진행되면서 항일정신 뿐만 아니라 학생 자치 능력의 향상과 학생들의 권리 보장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북지역 제 87돌 ‘학생의 날’ 기념행사 열어
-“학생이 역사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는” 학생의 날로
-남원, 장수, 전주 등 9개 지역서 2500여명 참여
-과거 무거운 주제에서 학생들의 참여의 날로 발전돼

많은 교육단체들은 ‘학생의 날’이 무슨 날인지, 언제인지도 모르고 변변한 기념식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 학생을 이 시대의 중심에 당당히 세우고 학교를 민주교육공동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전북도교육청과 시군교육지원청, 자치단체, 교육시민단체 등은 ‘제87돌 학생의 날’을 기념하고 학생들이 역사의 주인으로 당당히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코자 많은 행사를 기획·진행했다.
아울러 이번 ‘학생의 날’ 행사는 기획부터 진행까지 거의 대부분을 학생들이 직접 주관하고 실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남원 ? 5·18과 세월호 잊지 않기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남원지역 학생들과 전교조 남원지회는 제87회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5·18과 세월호 잊지 않기’ 행사를 개최했다.
4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남원하늘중학교 도서관에서 남원시내 중·고등학교 학생회 임원들 35명이 모여 관내 학생회 연합회를 조직하는 예비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중, 고별 대표자를 선출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으며, ‘학생회의 역할 및 실천 우수사례’에 관해 익산 이일여중 김원진 교사를 초청, 강연을 듣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5일에는 학생과 교사 33명이 광주지역 교육시민단체의 안내로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구 묘역을 둘러보며 5·18 정신을 공유했다.
이어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현재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갖고 돌아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교사는 “망월동과 특히 팽목항에서의 면담시간에는 안타까운 눈물을 쏟아내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현장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장수 ? 장수군 청소년문화축제
-체육, 문예, 문화, 체험 마당 등 학생참여 확대
5일 장수지역에서는 ‘학생의 날’ 기념식을 학생들과 교사,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지역 축제로 승화시켰다.
특히 청소년이 주체가 되고, 참가한 학생들이 서로 사귀고 소통하는 장 마련과 청소년들이 지역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기회를 부각시켰다.
아울러 장수의 전통 공동체 놀이를 개발하고 전승하며, 장기적으로 장수 청소년 문화제의 큰 틀과 관련지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장수골청소년문화제’에서는 체육과 문예, 문화, 체험 마당을 준비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학교별 동아리 체험 부스를 운영해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행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학교별 먹을거리 부스, 학교별 놀이 부스, 과학체험 마당,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예술체험 부스, 전통 문화체험 등이 이뤄졌다.
한편, 전북지역 각 단위학교에서는 ▲학생독림운동기념일 계기교육 ▲학생회 단위 학생독립운동기념일 신문 만들기 ▲학생독립운동 및 학생인권 관련 문예행사 ▲사진 및 동영상 콘테스트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운동회 ▲학생과 교장 간담회 ▲문화행사 ▲현장체험학습 등의 많은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회 중심의 학생독립운동기념 행사를 통해 이날의 의의를 되새기고, 학생들이 학교생활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기념행사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함으로써 인권우호적인 학교문화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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