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고창 문수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일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16일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 가운데 지역에서는 2건이 포함됐다. 보물 제1918호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인간 세계를 교화하는 석가여래를 중앙에 두고 동‧서방 정토를 다스리는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좌우배치한 삼불형식이다. 통통한 양감의 얼굴에 단순하고 기백 넘치는 주름은 조선 후기 불교조각의 미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1654년 벽암각성(1575~1660) 문도들을 주축으로 수조각승 해심을 비롯한 15인의 조각승이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시기 불교조각의 기준이 되고 있다.

보물 제1920호 ‘고창 문수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일괄’은 삭발한 승형의 지장보살상과 제왕형의 시왕으로 구성돼 있다. 제8 평등대왕상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을 통해 1654년 3월 당시 불교계를 대표했던 벽암각성(1575~1660) 문도들이 주도한 불사임을 알 수 있으며, 조각승은 대웅전 석가여래삼불좌상을 만들었던 해심 등 15인의 조각승들이다.

본존인 지장보살상은 통통한 얼굴과 아담한 형태미가 두드러지며, 시왕상은 지옥중생을 심판하는 사실적인 연출과 함께 고색 찬연한 채색이 돋보인다. 17세기 중엽 경 대표적인 명부조각./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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