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맞으며 마실하기 좋은 전주 덕진공원을 지나 체련공원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전주동물원이 위치하고 있다.
  1978년 6월 10일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놀이시설(전주드림랜드)이 포함돼 있으며 지방 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낙타, 침팬지, 캥거루 등 다수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재 희귀동물인 반달가슴곰, 얼룩말, 재규어 등 총106종에 670여 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어 많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동물원의 인위적 시설물을 제거하고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동물원으로 바꾸기 위해 동물생태, 동물관리, 조경 등 생태분야 전문가와 환경단체,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이루어진 거버넌스(다울마당)를 지난 2014년 12월 구성해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1년 동안 워크숍, 회의 등을 통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적극적 의견수렴으로 지난 해 12월에는 “전주숲생태동물원” 조성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완성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전주숲생태동물원” 조성을 콘셉트로 “동물에겐 고향의 숲”, “사람에겐 배움이 있는 힐링 숲”을 조성하기 위해 10개 테마 구역으로 동물사 재배치 계획 중에 있다.
 

10개 테마 구역으로는 “토종동물의 숲”, “초원의 숲(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숲”, “종보전 존”, “조류원 존”, “원숭이원 존”, “곰?맹수 존”, “초식 동물 존”, “열대우림 에코돔”, “아쿠아리움”등이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물 새장 환경개선 공사를 통해 조류별 개체에 맞는 수목 등을 식재하고 보금자리를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하면서 활발한 번식활동을 유도했다.
  또 일부 구간 관람 환경도 개선됐다.
  올해 4월에는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물병원을 신축했다.
  이로써 동물 치유 공간 확보 및 동물원의 종 보존 기능을 강화했으며, 동물병원을 통해 체계적 이고 과학적인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여 동물복지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에는 사자?호랑이 사의 활동공간을 2배로 확장하고 관람환경을 개선했다.
  동물 스트레스를 보다 줄이고 기존 좁은 활동공간과 사람 위주의 오픈된 전시방법에서 세계적 트렌드인 몰입 전시방법을 도입해 수목을 이용한 차폐를 통해 자연스런 서식환경 조성과 관람객들의 동물 생활환경 침해를 최소화 했다.
오는 2017년에는 토종동물의 숲 구축을 시작으로 곰사, 늑대사 등을 우선적으로 신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동물원은 어린이 및 관람객들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한 동물생태해설사가 생명존중과 자연생태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야생동물 생태이야기’ 해설을 운영하고 있다.
 
봄, 가을에 빼놓을 수 없는 전주동물원의 야경
 

곁에 머무는 기간이 짧은 봄과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싶다면 전주동물원의 야간개장이 답이 아닐까 싶다.
  동물원안 1.5㎞ 구간에 350여 그루의 벚나무가 길게 늘어서 군락을 이루는 동물원의 벚꽃놀이의 명성은 이미 전국적으로 자자하다.
  해마다 4월 중순이면 야간개장까지 하면서 하얀 벚꽃 눈을 감사할 수 있다.
  조명 빛에 따라 달라 보이는 벚꽃 잎은 봄바람과 어우러져 보는 이를 설게까지 한다. 
  특히 올해 봄 야간개장에는 방문객 20만 명이 돌파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벚꽃놀이 야간개정에는 13만6953명(9일), 2013년 13만5350명(8일간), 2014년 8만9543명(4일), 지난해 10만4725명(7일)으로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동물원은 동물캐릭터와 하트, 천사의 날개 등 다양한 포토 존 조명을 추가 설치해 시민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을에도 전주동물원의 야간개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전주시는 지난달 7일부터 16일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수목과 토피어리 등에 다양한 조명이 설치돼 가을밤을 수놓았다.
  또 공룡 테마 공간과 동물캐릭터와 하트, 천사의 날개 등 다양한 포토존 조명이 달빛과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동물원 입구에서 시민 탑까지 100여 그루의 수목에는 트리조명과 바닥경관 조명이 설치되어 흡사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기린지(기린 연못) 주변의 토피어리에는 다양한 포토존을 위한 조명이 설치돼 즐거움을 선사했다.
  중앙잔디광장에는 ‘동물캐릭터 조명’이, 아쿠아리움 부근에는 청사초롱 조명이 설치돼 큰 호응을 얻었다.
  도화원 주변에는 공룡테마존이 조성돼 10여개의 공룡조형물과 이를 활용한 화려한 조명이 설치되어 어린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 가을의 정취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화와 코리우스 등 계절 꽃 3000본을 식재하는 등 조경 수목을 정비했다.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간개장 때는 주차장을 개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동물원 운행 시내버스도 증차·연장 운행해오고 있다./신혜린 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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