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2016-2017 시즌 두 차례 남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출전을 포기하고 내년 2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한다.

이상화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 컴퍼니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이상화가 이번 시즌 월드컵 5~6차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이상화의 이번 시즌 최종 목표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다. 무리해서 월드컵 대회에 나설 필요가 없는 만큼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더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까지 출전해 500m 종목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만 따냈지만, 아쉽게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다.

이미 이번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이상화는 무릎 보호 차원에서 월드컵 시리즈에서 무리하지 않고 몸을 만든 뒤 내년 2월 9~12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2017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이상화는 월드컵 1차 대회 때부터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생겼고, 검진 결과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대회 출전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성적도 부진했다.

결국 이상화는 지난 13일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병원 치료에 나섰고,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월드컵 5차 대회는 내년 1월 27~2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치러진다. 월드컵 6차 대회는 1~5차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의 선수들만 나가는 파이널 무대다.

올해 2월 치러진 2016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이상화는 또 한 번 세계선수권대회 포디움에 오르기 위해 월드컵 5~6차 대회를 포기를 결심하게 됐다.

더구나 월드컵 5차 대회가 내년 1월 27~2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 거리와 시차를 볼 때 국내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이상화는 월드컵 5~6차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이번 시즌을 '노골드'로 마치게 됐다. 이상화가 월드컵 시리즈에서 '노골드'를 경험한 것은 2009-2010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지난주 귀국 이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컨디션 조절에 나선 이상화는 오는 27~29일 치러지는 제46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동계아시안게임 파견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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