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을 맞아 66만 전주시민을 대변하는 전주시의회를 찾아 10대 후반기를 책임지고 있는 김명지의장의 2017년 한해동안 의정방침과 설계를 들어보고 이를 집중 조명해본다.

▶ 2016년은 전주시의회 2주년을 맞은 해이자 후반기  의회가 개원한 뜻 깊은 해였습니다. 어떤 각오와 비전으로 의회를 운영하였는지요.

요즘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라 불리고, 사회 전반에 우울감이 깔려있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지방은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취업난으로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출이 심화되고 기업은 떠나는 등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정치가 해야 할 역할은 분명해 보입니다.
희망과 꿈을 주고, 그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입니다.

지난 7월 개원한 전주시 후반기 의회는‘시민의 꿈과 동행하는 전주시의회’를 기치로 내걸고, 시민의 행복과 새로운 미래 창출을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 하나하나를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방의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더 많은 현장을 찾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전주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왔다고 자부합니다.

▶ 10대의회 후반기 의정활동 성과를 종합해 주세요.

전주시의회의 성과가 곧 전주시의 성과일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올해 전주시는 천만관광객 시대를 열었습니다.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에 성공하였고,
66만 시민이 사는 작은 도시가
U-20월드컵 개막도시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이자 관광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또한, 남부시장 야시장, 비빔밥 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지역의 특색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사업들을
연이어 발굴하고 성공시켰습니다.

이러한 이면에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있었고, 전주시의회의 열정적인 의정활동과 노력이 바탕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전주시의회는 열 한 차례의 임시회와 정례회를 통해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각종 안건을 처리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각종 지역현안과 정치적 사안에 대해 시민의 뜻을 전달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세우는 등 지방자치를 선도하는 전주시의회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 후반기 의회 첫 번째 행정사무감사가 종료되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매년 반복되는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회가 시민을 대신하여 자치단체의 행정 전반에 대하여 정확히 파악하고 시정을   요구함으로서 시민의 복리증진과 도시 발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올해도 각 상임위원회별로 소관 실과에 대한 심도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였으며,

행정에 대한 일방적인 지적보다는 현실적인 대안과 절충을 통해 시민불편 사항을 해결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국가적 혼란이 날로 가중되는 가운데, 지역 정치의 역할과 지방자치의 미래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현 박근혜정부는 국민들의 마음속엔 이제 없습니다.

최순실 비선실세는 국정농단을 넘어 국가혼란을 초래한 공범으로서,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헌정질서 위반이자
반민주적인 행태입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정치권의 자기반성이 필수적이며
아울러 우리 국민들 또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특히, 박근혜정권이 대선공약으로 지방분권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지역차별정책으로 지역감정만 조장하였습니다.

이제 탄핵으로 정권이 소멸되어버린 와중에, 지방자치에 대한 의지도 계획도 없으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입니다.
국민의 뜻이 국가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지역정치는 국가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활발한 소통과 민의수렴을 통해 지방자치 발전을 선도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 힘써야할 것입니다.

▶ 전국적으로 이백만이 넘는 국민들이 매주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촛불집회에 참여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물론입니다.

저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서울 광화문광장 주말 집회에 매주 참석했었고, 전주 관통로에서도 촛불을 밝히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습니다.

계속되는 이 뜨거운 촛불행렬은
개탄스러운 정국과 신뢰가 무너진 정치권에 대한
분노이고 슬픔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안은 매우 슬프고 답답한 일이지만,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정치행태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나선 위대한 우리 시민들을 존경합니다.

영국주재 북한공사로 있다가 귀순한 태영호씨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주말에 1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월요일이 되면 평온하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외신들도 또한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고 병들었는데도
국민의 성숙한 민주의식으로 이루어진 국가시스템이
이러한 국가적 혼란의 우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힘과 민주의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큰 기회로 삼아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바람직한 의회상은 무엇인지요.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민주주의의 근간은 지방자치에 있으며, 지방자치의 발전은 지방의회의 성장과 함께합니다.

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지방의회야말로
민의를 수렴하는 가장 능동적인 소통의 창구이기 때문입니다.

의회는 시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야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연구하며
의정의 결과물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의 비전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의무를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요.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전주시의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점검하는 일은 최우선의 사명입니다.

전주시의회는 집행부가 일방통행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여론과 시민이익에 위배되는 행정을 할 경우는
강력하게 제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올바른 기준에서 견제와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회의 역량강화와 정책연구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전주시는 최근 급진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전주시만이 가진 강점과 미래의 발전방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전주 한옥마을에는 연간 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금년에는 전주 한옥마을이 국제슬로시티로 재인증 받았습니다.

여유롭고 살기 좋은 도시로서의 가치와
전주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인정받은 것이라 더욱 뜻 깊습니다.

전주시는 조선왕조의 발원지입니다.

조경묘, 경기전, 향교 등 다양한 전통문화유산과
각종 무형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있는 전통문화중심도시입니다.

문화예술의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산업의 흐름 속에서
전통문화는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만의 특색을 살리는 가운데
전통문화산업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전통과 미래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하여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 지역의 변화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합니다. 지역의 일자리가 없다는 목소리가  큰데요, 의회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계신지요.

올해 국내 청년 실업률은 12.5%로 지난 6년 만에 가장 높고, 25~29세 사이의 청년 실업은 무려 12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대학을 졸업한 우리 자녀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지방대학을 나온 우리 지역 청년들이
대학의 차등적 서열구조와 지역산업 침체로 인해
불공정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데,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 해소를 위해 우리는 얼마 전에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이 해당 지역 젊은이들을 일정비율로 우선 채용하자는「지역인재 35% 의무채용 법제화」를 요구 했습니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이 지방인재 35% 채용을 하게 되면,
전북의 경우 현 채용인원의 두 배 이상인 158명까지 늘어나며 대기업 지역인재 채용수준의 3.7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아직 이 제도가 법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전북도와 전주시는 물론 정치권이 힘을 합친다면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방대학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역 기업과 관광산업의 연계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정유년 새해가 밝습니다. 어떤 비전과 계획으로 전주시의회를 이끌어갈 계획인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의회의 내실 있는 운영입니다.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역량을 발휘하고
의정결과가 구체적인 정책으로 연결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정발전을 이루겠습니다.

또한 의원 간의 화합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각 지역구의 대표이신 의원님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의정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의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의정활동의 바탕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달려가는 시의원,
내 집 앞, 내 동네에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의원이 되기 위하여 현장의정에 집중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제 10대 후반기 의장 당선 이후 전북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 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소감과 포부는요.

전북도는 오랫동안 낙후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그만큼 지역발전에 대한 200만 도민의 열망도 크고 뜨겁습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이 가진 저력과 변화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우리의 땀과 노력으로 충분히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시군의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논의하며,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의장단협의회가 도민들의 숙원사업과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그동안 각종 인터뷰를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시민의 삶을 바꾸는 도시’만들기를 강조하셨는데 내용이 궁금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전주는 문화예술의 도시입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슬로시티인 동시에,
사람 사는 정과 여유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이러한 도시가 새삼스럽게 공업도시나 대도시의
뒤를 따라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장점과 특색을 살려,
가장 전주답고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문화와 풍경들을
보존하고 가꾸어가며,
누구나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전주시만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시민 한 분 한분의 삶에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시민의 삶을 바꾸는 도시’로 거듭난다면,

경제적 성장이나 지역발전의 과제 또한 
더불어 따라오며 성공할 것입니다.

▶ 4선으로 고참의원이신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나 조례안 발의 등 한 가지 정도만 꼽는다면요?

사실, 한 가지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울여온 노력입니다.

최근 지역경제가 몰락하면서 지역의 기업이 사라지고 실업 청년이 증가하며 지역발전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경제가 살아야합니다.
서민경제가 살아나야합니다.

저는 2015년 10월, <전주시 착한가격업소 지원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여, 저렴한 가격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착한가격업소”를 적극 육성 지원함으로서 지역소득  향상에 기여하였고,

2016년 3월, <전주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공동 발의하여 지역 소상공인의 실효성 있는 경쟁력 강화와 기반을 조성한 바 있습니다.

▶ 새해를 맞는 소감과 전주시민에게 신년 인사를 부탁합니다. 

유난히 힘겨운 겨울입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빛은 어둠 속에서 나오고,
희망은 우리의 간절한 바람 속에 있습니다.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우리 스스로가 국가와 지역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지방자치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시민의 한 분 한 분이 지니고 있는 꿈이 바로 우리의  내일이며 포부이고 미래입니다.

전주시의회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민의 편에 설 것을 약속 드리며, 여러분이 원하는 의회와 여러분이 꿈꾸는 전주시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여러분 하시는 모든 일에 큰 축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가정의 평화와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권희성기자?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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