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니가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공격수 웨인 루니(32)가 팀 내 처음으로 개인통산 250골 금자탑을 쌓았다.

루니는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었다.

이날 맨유는 전반 19분 후안 마타가 자책골을 기록해 0-1로 끌려갔다.

빗장을 단단히 잠근 스토크시티에 밀려 패색이 짙었다.

이 때, 루니가 나섰다. 그는 후반 23분 마타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 지역 왼쪽 프리킥을 오른발로 직접 차 넣어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그는 546경기에서 250골을 넣어 보비 찰턴이 1972-1973시즌에 세웠던 맨유 역대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249골)을 넘었다.

루니는 올 시즌 유독 힘겨운 일이 많았다. 떨어진 기량 탓에 팀 내에선 주전보다 교체 선수로 출전하는 날이 많았고, 일각에선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8월엔 러시아 월드컵까지 뛰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지만, 조롱 섞인 목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지난 11월엔 만취한 사진이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루니는 험난한 가시밭길 속에서도 25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경기 후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라며 "이 기록은 오늘 세운 것이 아니라 첫 골을 기록했을 때부터 이어온 것"이라고 자평했다.

보비 찰턴은 맨유 구단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 기록이 깨져 아쉽긴 하지만, 루니가 기록을 세워 기쁘다"라며 "그는 역사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은 "루니가 맨유의 역사를 썼다. 그러나 그 역사를 주머니 속에 잘 넣어두고 앞으로도 평소와 다름없이 팀을 위해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1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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