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 인근 섬나라 바하마에서 2017년 시즌을 시작한다.'

2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바하마 패러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이다.

LPGA투어는 이 대회부터 올해 35개 대회를 치른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그러나 시즌 판도를 가늠할 풍향계 역할은 온전하게 맡지는 못한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고작 8명만 출전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정상급 선수들은 이 대회 이후 3주 뒤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3개 대회 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번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관전 포인트는 '코리언 시스터스'와 새로운 '대세' 에리야 쭈타누깐의 대결이다.

LPGA투어의 최대 세력인 한국 자매 군단의 선봉장은 김효주(22)와 김세영(24)이다.

김효주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다. 2연패와 함께 '천재 소녀'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난 2시즌 동안 3승을 올렸지만, 워낙 기대치가 높았던 터라 눈높이에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은 김효주는 개막전 타이틀 방어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26일 태국으로 건너가 짧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김효주는 22일 일찌감치 바하마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나섰다.

이 대회에서 최근 2년 동안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한 김세영은 개막전부터 '세계랭킹 1위' 프로젝트에 힘찬 시동을 건다는 야심이다.

김세영도 지난해 2승이나 따내고도 만족스러운 시즌이 아니라는 자체 평가를 했다. 올림픽에서 부진했던데다 내심 목표로 삼았던 세계랭킹 3위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넘버원' 도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김세영은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정상 복귀를 신호탄으로 삼으려는 태세다.

정상급 기량에도 우승과 인연을 좀체 맺지 못하는 양희영(28)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조건부 출전권으로 2개 대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올해 신인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이정은(29)은 전 경기 출전권자로서 데뷔전을 치른다.

그러나 지난해 LPGA투어를 휩쓴 쭈타누깐을 넘어야 한다. 쭈타누깐은 작년에 상금왕과 다승왕, 그리고 올해의 선수를 석권했다.

올해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태세다.

세계랭킹 5위 렉스 톰프슨과 간판스타 스테이시 루이스 등을 내세운 미국 선수들의 반격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리디아 고, 전인지(23), 박인비(29), 유소연(27), 장하나(25), 박성현(24) 등 관심 선수들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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