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원도심 100만평 일대를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들겠다는 것은 파리와 로마를 뛰어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천년의 역사와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원도심의 재창조를 통해 전주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게 될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 ‘아시아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란?
전주시가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를 통해 한옥마을을 중심의 원도심을 우리의 전통으로, 나머지 공간들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처럼 재생할 방침이다. 나아가, 기존 건물은 오래된 폐섬을 안도타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완전히 바꿔놓은 일본의 ‘나오시마섬’처럼 도시의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천년을 이어온 전주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 전주의 기품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시가 이처럼 원도심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들겠다는 것은 로마와 파리를 뛰어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전주 원도심 100만평(약 330만㎡) 일대에는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통문화자산과 후백제 왕도를 거쳐 조선왕조의 발생지, 동학농민혁명 당시 최초로 민·관협치를 이뤄낸 역사적인 공간 등 천년을 이어오며 다양한 역사와 삶이 담겨져 있다. 시는 이 같은 원도심에 100가지 색깔을 간직한 전주의 고유문화를 담아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재창조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는 오랜 삶의 흔적부터 근현대 건축자산이 가득한 독특한 콘텐츠를 재창조하고, 전통문화의 원류복원, 문화예술재생 등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을 그 어떤 산업보다 전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담고 있다.
이에 앞서, 전주는 세계적인 배낭여행지인 ‘론리 플리닛’이 아시아 3대 관광명소로 선정했고, 세계 최고의 뉴스 전문채널로 알려진 CNN이 전 세계에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 파리·로마 뛰어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
전주시는 우선,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억의 장소·공간, 이야기 등 유·무형의 자원을 미래유산으로 재창조하는 ‘미래유산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1호 사업으로 선정된 ‘서학동예술촌’마을재생, 미래유산 지정 및 보전 등을 통해 제2의 한옥마을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조선시대 전북과 전남,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을 통해 정치·행정·문화·군사의 중심지 전주의 위상을 재정립할 방침이다.
특히, 1970~80년대 전주의 근대 문화유산과 풍남문, 전동성당, 객사, 전주부성 성곽, 옛길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간직한 전주 4대 부성 및 주변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재생을 위한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추진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풍남문만 남기고 철거된 전주부성을 복원해 전주부성 공간을 역사문화지구로 조성하는 ‘4대문 및 전주부성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시는 이와 함께, 집강소 설치로 최초의 민관협치가 실현됐던 전주의 근대 역사를 재조명하고, 관련 유적지와 전적지를 연계한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한다. 또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도 문화, 예술 등을 접목한 인권과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전국 유일의 사례로 전국적인 관심 속에 문화재생사업이 펼쳐진다. 선미촌에는 현장시청이 설치·운영되고, 업사이클센터 건립, 소공원 조성, 행복주택사업, 골목경관 정비 등이 추진된다.
이밖에, 테이블웨어 클러스터 조성으로 미식관광경제의 토대를 마련하고. 한옥마을인도교 건립, 한옥마을 역사관,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 원색장마을 농촌관광거점 조성 등을 통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대해 아시아 문화심장터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전주한옥마을 역설, 또 다시 재현
전주시가 추진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는 국가에서도 인정했다. 국토교통부는 1월 초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의 주무대인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원도심 일원 약 143만㎡(43만2575평)를 국가도시재생계획에 포함시켰다. 이 곳에는 오는 2020년까지 국비 등 총 1056억원을 투입해 핸드메이드시티 조성, 문화광장로 정비 및 시민쉼터 조성, 고물자골목 재생사업, 남부문화창의센터,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 영화의 거리-감영지구 연계사업, 동문문화형골목길 조성사업 등이 추진된다. 특히,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조를 통한 도시재생으로 도시의 거점기능을 강화하고 관광루트 조성 등 전주시가 추진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에 힘을 보탰다.
전주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기에 충분한 자산을 갖췄고 이를 재생할 경우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주 원도심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드는 일은 천년을 이어온 전주만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녹여져 있는 문화를 문화영역에만 머물게 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관광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즉, 관광경제는 전주의 독립순환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기업경제, 사회적경제, 신성장동력산업(탄소·3D프린팅·드론·ICT·사물인터넷)과 함께 전주 발전을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전주형 경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쇠락하고 낙후된 한옥마을에서 경험했던 감동적인 역설을 이제는 전주 원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에서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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