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는 가자미목에 속하는 물고기를 통칭하는 이름이다. 가자미목은 크게 넙치류와 서대류, 가자미류도 나뉘는데 일반적으로는 넙치, 서대, 도다리를 제외한 모든 가자미목 물고기를 다 가자미라고 부른다. 이 물고기는 무엇보다도 종류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52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도 약 30여 종이 난다.
  가자미의 생김새는 좀 묘하다. 보통 15cm에서 큰 것은 80cm에 달하기도 하는데 달걀 모양으로 납작하다. 그 한 면은 거무스름한 반면 다른 한 면은 희다. 두 눈은 검은 쪽에 붙어 있고 한쪽으로 몰려 있어서 정면을 잘 보지 못한다. 이 물고기의 모습은 광어라고 부르는 넙치와 비슷하다. 다만 두 눈의 위치에 따라 왼쪽에 쏠려 있으면 넙치,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가자미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자미는 생긴 모양에 맞게 바다 바닥에 붙어서 산다. 바짝 붙어 있는 눈 탓에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먹이로는 작은 갑각류를 비롯해 작은 조개류, 극피동물을 잡아먹는데 역시 바다 바닥에서 사냥을 한다.
  가자미는 우리나라 연안 어디서나 잡히고 또 양도 적지 않아 사람들에게 친숙한 생선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뛰어나 꽤 환영받는다. 그 중에서도 참가자미는 가장 맛이 좋으며 문치가자미는 횟감으로 또 갈가자미는 말려서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동의보감은 가자미가 허를 보하고 기력을 더하게 하며 많이 먹으면 기가 동한다고 적고 있다. 오늘날에 밝혀진 바로는 가자미는 저열량, 저지방, 고단백질의 좋은 식품이다. 단백질, 비타민, 불포화 지방산을 듬뿍 품고 있어서 성인병 환자에게 뛰어난 효력이 있고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자미가 문재인 대통령과 최근 방한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자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즐기는 생선으로 지난해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때도 메뉴에 올랐다. 청와대 측은 특별히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산 가자미를 식탁에 올렸다고 한다. 다른 지역 가자미 보다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은 때문이다. 구이로 나왔는데 우리나라 최초 된장인 동국장으로 끓인 국을 곁들여 냈다고 한다.
  청와대 국빈만찬의 메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단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그다지 대우받지 못하는 생선인 가자미가 등장한 것은 이채로운 일이다. 영양가와 맛에 비해 좀 홀대 받은 느낌이 있는 게 바로 가자미다. 가지미가 제대로 맛을 내는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에 걸친 시기라고 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값도 적당하니 가자미 한 상으로 입을 호사시켜 보는 것도 좋겠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