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축조·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현 봉수’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최근 80여개소의 봉수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장수가야와의 관련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는 22일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와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공동으로 실시한 지표조사를 통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삼국시대 봉수인 완주군 운주면 ‘탄현 봉수’(완주군 운주면 고당리 숯고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숯고개의 서쪽 산줄기 정상부에 위치한 탄현 봉수는 서쪽 석축 일부가 무너지기는 했지만, 거의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봉수의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며, 납작한 돌을 수직을 쌓아서 축조되었다. 잔존된 봉수의 규모는 길이 7m, 높이 2m 내외이다.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봉수의 정확한 축조시기와 성격을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학계에서는 지표상에서 삼국시대 기와 편이 수습되었고, 고려·조선시대 문헌기록에 봉수에 대한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삼국시대 축조·운영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수가야와의 관련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는 “탄현봉수는 전북지역 가야세력과 백제의 국경에 위치하여,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하기 때문에, 향후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전북지역 가야세력의 강력한 국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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