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시장으로써 첫 발걸음인 김제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23명으로 구성돼 18일부터 가동되고 있지만 첫 출발부터 시끄럽다.

지난 14일 박준배 김제시장 당선자와 인수위원들이 부시장실에서 행정지원국장 등 각 실과 간부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박 당선자가 단체장직 취임 초기 조직혼란을 막고 행정·정책의 지속·안정성을 위해 꾸려진 인수위원회 위원 간에 “왜 이런 사람이 인수위 자리에 참석했는지 모르겠다”며 자격논란으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박준배 김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구성원을 놓고 ‘비대한 인수위’라는 지적과 함께 공지사회 ‘살생부설’까지 불거지면서 공무사회가 술렁이고,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역대 시장 당선인들은 그동안 수십여 명의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시정을 이끌어갈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위원 구성원 간 자리다툼과 선거협조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논공행상이 뒤따른다는 지적과 위원회 성과에 비해 너무 많은 예산사용과 인력, 시간이 투입되는 문제를 지적 받고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민선7기 ‘박준배호’가 출발하기도 전에 인수위원회의 점령군과 같은 고압적 태도와 공직사회 ‘살생부설’까지 돌아 공무원 조직과 시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김제시는 전임 시장의 중도 낙마로 시장 공백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공직사회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고 시민들은 지역경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점령군이 아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의 불거진 '네 편, 내 편'식 편가름 현상까지 나타나 심각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그 동안 시장이 바뀌면 시의 모든 것이 바뀌어 왔다. 특히 공무원의 사기와 생계가 달려있는 인사정책이 너무 자주 바뀌어 공무원들이 시민 우선이 아니라 시장을 바라보고 일해야 하는 잘못된 관행이 생겨났다.

잦은 인사로 업무 연속성·효율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도 야기되어 왔다. 이러한 행태는 공무원의 잘못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 없는 인사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김제시는 시장이 바뀌어도 시정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무원의 채(임)용과 승진에 관한 합리적 인사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박준배 당선인은 “오랜 기간 침체된 김제 경기를 회복하고 인구증대를 위한 묘수를 찾기 위해 지난 4년간 현장을 찾아 발품을 팔며 정책을 발굴하고 가다듬었다”고 강조하며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며 새롭게 비상하는 김제를 만들기 위해 시정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원회도 박준배 김제시장 당선인이 업무인수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차분하고 겸손한 자세로 꼼꼼하게 준비해 시정을 인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최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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