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원료에서 발암가능물질이 발견되면서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도내 대학병원, 개인병원, 약국 등에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안내문을 써 붙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고혈압 치료제 115개 제품에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된 중국 제약회사의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발사르탄을 원료로 썼을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치료제 219개 품목을 점검한 결과 54개 업체에서 만든 115개 품목에 이 원료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판매 및 제조를 즉각 중단, 회수절차에 들어갔다.

식약처는 “환자들은 임의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신속히 의사와 상의하라”고 밝혔지만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들 사이에서는 주말 동안 혼란이 일었다.

판매 중단 제품 명단을 공개한 식약처 홈페이지는 한때 마비가 되기도 했다.

도내 병원과 약국 등에는 처방받은 고혈압 약을 먹어도 되는지 묻는 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실제 전주 J약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은 토요일 약사회에서 연락이 와서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발표가 주말쯤에 이뤄져 환자들이 불안했던 것 같다. 월요일에 문의전화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전주 한 내과에도 문의가 폭주했다.

K내과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병원이다 보니 고혈압 치료 환자분들이 많다”며 “전화문의 뿐만 아니라 병원 내방일도 아닌데 먹는 약을 들고 와 확인해 달라는 환자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북대학교병원은 이날 ‘발사르탄’이 함유된 원료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은 발암물질 논란을 빚은 고혈압약 파동 문제로 인해 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되자 자체 전수조사에 나섰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식약처가 발표한 약품은 처방대상 품목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내방하는 환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진료실 및 병원 복도 곳곳에 해당 의약품을 처방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 문구를 부착했다.

심장내과 김이식 교수는 “최근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문의전화가 계속되고 있는데 전북대병원에서 처방된 고혈압 치료 약품은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며 “타 병원에서 처방된 고혈압 약을 복용중인 환자의 경우라도 임으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로 신속하게 의료진과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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