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에서 발굴된 남성의 인골이 백제 무왕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관련기사 12면>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지난 4월 익산 쌍릉(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에서 남성 노년층의 신체 특징과 병리학적 소견을 확인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그동안 쌍릉은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이며, 규모가 큰 대왕릉을 서동 설화의 주인공인 무왕의 무덤으로 보는 학설이 유력했는데, 이번 인골 분석 결과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석 결과 키는 161㎝에서 최대 170.1㎝로 추정되는 남성으로 나이는 최소 50대 이상의 60~70대 노년층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이는 ‘무왕은 풍채가 훌륭했다’(삼국사기)는 기록과 무왕이 10대나 20대에 즉위한 경우 무왕의 사망 나이가 남성 노년층으로 추정되는 쌍릉의 인골 추정 나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진행 중인 대왕릉 보완조사와 앞으로 진행할 소왕릉 조사·연구 등을 통해 익산 쌍릉의 성격과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익산=김종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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