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통을 잘 보존하고 혁신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균형이 한국 문화 특징이라고 봅니다."
  중국 큐레이터 선치란(沈奇嵐)은 29일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문화소통포럼(CCF)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처음 왔는데, 전통 지식과 문화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알리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가 공동 주최한 문화소통포럼은 각국 문화계 인사를 초청해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행사다.
  선치란은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예로 들면서 "핵심 내용 자체는 그리스 희곡에서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새롭지 않은데, 외계인 같은 현대적 요소를 녹여 흥미롭게 만들었다"며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음식에서도 전통과 현대를 두루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화소통포럼 참가자인 일본 패션 디자이너 마스다 세바스찬은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 콘셉트 '가와이 문화'에 대해 "가와이는 귀엽다는 뜻이지만, 가와이 문화는 화려함과 다양한 색채를 통해 열정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약 20년 전부터 한국을 자주 찾았다는 그는 "어른이 되면 규율과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개개인이 추구하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며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고, 한국 작가와 협업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음식 전문가 에스더 소브리노는 "한국에서 미식가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며 "한국 음식은 건강한 느낌을 주고 영양이 풍부하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문화소통포럼에는 미국 출신 제이미 추 알파걸 코믹스 대표, 이스라엘 작가 에란 카츠, 올가 스비블로바 러시아 모스크바 멀티미디어아트 미술관장, 프랑스 배우 노에미 나카이, 인도 사진작가 베노이 벨, 싱가포르 요리사 재니스 웡, 김정자 반가원 대표도 참가했다.
  10개국 문화계 인사들은 28일 서울 명소를 둘러봤고, 29일 저녁에는 문화소통의 밤 행사에 동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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