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00리길 44개 노선 중 운곡저수지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힐링로드! 고창의 운곡생태습지길 2코스를 걸어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고창군의 있는 그대로의 자연생태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운곡생태습지길’

운곡생태습지길 2코스는 친환경주차장 탐방안내소에서부터 시작하여 안덕제-운곡서원-운곡습지 생태공원-소망의종-조류관찰대-생태둠벙-용계마을 그리고 탐방안내소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총 9.6㎞ 약 2시간 30분정도 걷는 길이다. 코스 길이가 비교적 짧아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고창군 아산면에서 부안면 방향으로 향하는 길로 차 안에서는 운곡저수지가 보인다. 운곡습지는 자연 생태가 훼손되지 않은 습지로 빼어난 자연경관,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으로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운곡습지는 과거 계단식 논 경작지였으나 폐경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30여년이 지나면서 자연은 원시 생태의 모습을 회복했다.

도로를 따라 저수지 쪽으로 가면 친환경주차장 나온다. 2코스의 시작점인 친환경주차장에서 운곡생태습지길로 걸을 준비를 한다. 탐방안내소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저수지를 따라 걷다보면 안덕제가 나온다.

안덕제는 운곡람사르습지의 일부로 크고 작은 둠벙이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생태연못 등으로 흘러 습지생태 자원들의 서식처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안덕제는 또한 가시연꽃 군락지로 물 위로 녹색으로 묽든 둥근 쟁반 잎 사이에 우아하게 피어 있는 가시연꽃도 볼 수 있다.

안덕제를 지나서 푸르게 빛나고 있는 운곡저수지를 바라보며 운곡서원을 향해 걷는다. 운곡서원은 조선 후기에 주자학을 연구한 학자들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운곡서원에서는 매년 음력 가을 3월 9일에 향사를 지낸다. 자연과 하나가 된 운곡서원을 바라보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운곡서원에서 조금씩 걷다보면 작은 돌다리가 나온다. 돌다리를 건너면 소망의 종과 자연친화적인 놀이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잠시 멈춰 소망을 담아 종 한번 치면서 어느새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여유를 되찾는다.

 소망의 종을 지나 운곡저수지쪽으로 향해 걷다보면 조류 관찰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선 저수지와 습지에 기대 삶을 살아가는 말똥가리, 붉은배새매, 원앙 등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습지의 희귀 동물도(멸종위기 조류 1급 황새, 2급 새호리와 팔색조) 관찰할 수 있다.

조류관찰대에서 좀 더 걸으면 생태둠벙이 나오는데 이곳이 농경지였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자연복원력에 감탄하게 된다.

 생태둠벙을 지나 데크구간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며 용계마을로 향한다. 용계마을로 향하는 길은 습지의 생태를 가까이서 담을 수 있는 구간이다.

용계마을은 환경부로부터 선정된 생태관광 성공모델 지역으로 운곡습지탐방열차, 생태음식만들기, 에코천연염색체험 등 주민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고향의 정과 자연의 품이 그리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용계마을 주변은 힐링을 주제로 소소하면서 동심을 일깨우는 벽화가 있어 눈길을 끈다. 벽화에 그려지는 그림을 보면 집 주인의 얼굴을 표현하거나 집주인을 간단히 소개하는 명판을 볼 수 있다. 용계마을 벽화를 보면서 작은 변화에 큰 감동을 느끼며 다시 탐방안내소로 돌아와 여정을 마친다.

 운곡저수지의 옅은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이처럼 여기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모습을 담기 위해 운곡저수지를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 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함께 살아가는 곳, ‘운곡생태습지길 2코스’를 걷는 것은 바로 가장 깨끗한 자연과의 교감이며 공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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