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상관면 편백숲길은 워낙에 유명해 전국각지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빽빽하게 늘어선 편백나무의 숲길에 들어서면 상쾌함이 절로 느껴진다. 미세먼지로 숨 쉬기도 팍팍해진 요즘, 편백숲에서는 자연스럽게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디 쪽으로 걸을까

편백숲길은 공기마을-편백숲 쉼터-치유의 숲길-유황편백탕-편백숲 주차장 구간으로 조성됐다. 총 6㎞ 구간으로 소요시간 2시간이다.

공기마을에서 시작되는 숲길은 넓게 잘 닦여있다. 진짜배기 편백숲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숲길은 이미 탐방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바로 편백숲을 만날 수 있다. 곧게 뻗어진 편백나무들이 빽빽하게 차 있고, 이곳에 벤치나 평상이 놓여 있어 쉬고 가기 적합하다.

여름이면 이곳에 누워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기도 하고 명상,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편백숲을 찾은 대부분이 돗자리를 펴고 머물면서 숲의 향기를 한껏 즐긴다.

숲길에서 좀 더 올라가면 등산을 할 수 있는 등산코스도 있어 산책으로는 운동이 부족하다는 이에게는 등산도 적합하다.

좀 더 발을 재촉하면 유황 물을 끌어올려 발을 담글 수 있는 족욕탕이 있다. 걸음으로 피곤해진 발을 이곳에서 풀 수 있다. 기다랗게 이어진 족욕탕에서 함께 맨발을 담그면 처음 보는 이들도 어느덧 부쩍 친해진 느낌이다.

편백숲길이 짧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편백숲 오솔길도 추천할 만한 코스다. 편백나무 사이로 걸을 수 있는데 흘린 땀방울을 살랑살랑 부는 바람으로 날릴 수 있다.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좁은 길을 걷는 것. 그 자체만으로 매력이다.

편백숲은 여름에는 초록의 녹음이, 겨울에는 초록의 편백나무 사이로 하얀 눈과 어울린 풍경이 일품이다. 사시사철 각자의 매력을 내뿜는다.

특히나 완주 편백숲은 등산로, 오솔길, 편백숲 길까지 있으니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하루로 부족하다면 인근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면 피톤치드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인근 가볼만한 곳

상관면에는 상관저수지가 있다. 숲과 함께 물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상관저수지 수변길이 딱이다. 물을 바짝 붙어서 걷는 수변길은 물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정취가 느껴진다.

전북지역 4대 종단이 조성한 ‘아름다운 순례길’과 달래봉(436m)과 마재봉(312m)을 잇는 등산로가 겹쳐지는 길로 등산도 가능하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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