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불교계 대표로 민족대표 33인으로 참가해 옥고를 치른 백용성 스님의 일대기가 원로작가 윤영근의 소설 <아름다운 삶>(인문사)으로 출간됐다.
  용성 스님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국기를 ‘태극기’로 제창한 분이다.
  3·1운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천도교 손병희 교주와 함께 국호와 국기가 없는 것을 알고 ‘국호는 대한제국 황제의 나라가 아니라 백성의 나라이니 대한민국으로 하고 국기는 좋은 뜻을 담고 있는 태극기로 하자’고 주창해 민족대표들의 동의를 얻어 냈다.
  이리하여 그해 4월 중국 상해에서 3·1운동 정신을 계승하여 수립된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임시정부라고 칭하였으며 태극기가 대한민국 공식 국기가 됐다.
  또 일본 고위 관리들이 상해 홍구공원에서 대륙 침략 전승기념행사를 하는 일본 고위 관리들에게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 의사도 용성 스님이 상해 김구 주석에게 보낸 일화가 전해 온다. 남원 운봉에서 청년동맹을 조직하여 농민운동을 주도하다가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임철호도 용성 스님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독립 운동과 함께 불교 살리기 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불교의 민중화를 위해 한문으로 돼 있던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고 팔만대장경을 보수하는데 앞장 섰다. 또 일본 불교가 들어와 많은 사찰들이 왜색 불교에 물들어 가고 있을 때 서울 우면산에 대각사를 설립하고 조선의 정통 불교를 포교하는데도 힘썼다.
  소설 <아름다운 삶>은 어려운 불교 용어와 스님들의 수행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어내고 있으며 자칫 인물 소설이 놓치기 쉬운 인물 미화 부분도 잘 절제했다.
  한편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추진회에서 오는 27일 3·1운동과 독립운동가 백용성 토론회를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예술 공연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날 법륜 스님이 백용성 스님의 유훈과 유업에 대한 강연을 한다.
  윤영근은 “나라의 큰 스님으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길을 걸었던 용성 진종조사의 참 모습이 후세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애국정신 선양은 물론 삶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소설에 나오는 용성 진종조사의 일대기는 재미를 위한 허구가 아니라 모두가 사실이란 점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
  윤영근은 1980년 월간문학에 소설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전북문학상과 목정문학상을 수상했다. 창작집 <상쇠>, 장편소설 <동편제>, <의열 윤봉길>, <평설 흥부전>, <유자광전>, <각설이의 노래> 등을 펴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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