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2020년 본격 시행할 혁신미래학교와 관련, 올해부터 준비학교를 운영한다.

기존 혁신학교보다 다채롭고 실험적인 혁신미래학교의 첫걸음이 도내 모든 학교 혁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이번에 혁신미래학교 준비학교 3곳을 선정했다. 이리 동산초, 전주 덕일초, 남원 용성중이다. 도교육청이 혁신학교와 혁신더하기학교(지역거점형) 136곳을 운영 중이고, 내년부터 혁신더하기학교(광역거점형)인 혁신미래학교를 마련함에 따라 앞서 시험하는 것.

교육부의 미래형 혁신학교와 연계한 전북교육청의 혁신미래학교는 이름 그대로 미래형 혁신학교다. 교육권한을 배분하고 교육자치를 실현할 향후, 10년 가까이 지속돼 온 전북 혁신학교 정책이 어떻게 가야할 지 가늠하기 위해 길잡이 격 학교를 제안한다.

도교육청과 연계해 참학력 기반 교육과정을 개발, 적용하면서 미래형 혁신교육과정을 발굴하고 이를 도내 모든 학교에 실현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혁신미래학교가 지금의 혁신학교와 다른 점은 학교 운영 자율권이 커진다는 거다. 현재 혁신학교는 자율학교로서 교과군별 20%범위 시수를 감축하나 혁신미래학교는 30% 내에서 시수를 줄일 수 있다.

전국 단위 표준 내용을 줄인 만큼 더 과감하고 다양한 과정을 시도할 걸로 보인다. 영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교육과정, 지역 또는 학교에 맞는 내용, 중요함에도 교과상 언급만 하던 사안이 그렇다. 이런 과정의 목적은 배움이 삶으로 드러나는 참학력 역량 강화다.

가령 교사가 참학력 역량 중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 축제, 자연, 문화, 어르신들의 삶 같은 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이 이를 우리만의 축제 만들기, 축제배경 등 역량에 맞게 풀어낸다. 교사는 나름의 성취기준에 따라 평가하면 된다.

교육에 맞게 공간도 바꾼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교공간혁신 관련해 획일화된 곳을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개방형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미래학교는 다른 혁신학교처럼 3년 기준 최대 6년 운영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진행하는 혁신미래학교 준비학교 3곳은 혁신학교를 4년 이상 운영해 온 곳들로 신청한 곳 중 택했다. 이들은 1년 동안 학습공동체 등 그간의 경험을 체계화하며 관련 예산과 인력을 지원 받는다.

3곳의 경우 종합평가를 통해 2020년 혁신미래학교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준비학교는 22년까지 1년 단위로 지속하며 그 수도 점차 늘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큰 틀에서 정해놓은 걸 우리 여건에 맞게 채운 게 혁신미래학교다. 혁신교육 경험이 풍부하며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원하고 학생 수가 많은 시내권을 준비학교로 택해, 이곳에서 한 것들을 일반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청은 대화 파트너로서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필요한 게 있다면 돕겠다. 전북학력인 참학력을 비롯한 학교 혁신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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