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이 주는 여름 빨간맛 선물 ‘제16회 고창복분자와 수박축제’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선운산 생태숲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수박과 복분자를 테마로 특화된 농특산물 축제다. 축제가 열리는 선운산 도립공원은 곳곳에 기암괴석이 웅장한 풍경을 그려내고 경관이 빼어난 울창한 숲속에 천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달콤하고 시원한 여름 축제】

잘 먹어야 더위도 이겨낼 수 있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고창수박으로 만든 시원한 수박화채와 복분자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축제 기간 중 상시 시식할 수 있다.

행사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수박 빨리 먹기대회를 비롯해 수박 빨리 나르기, 수박 카빙 경연대회 등이 진행되며 지친 일상의 피로를 날려주는 복분자 족욕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더워(The War)물총 싸움으로 선운산도립공원 축제장 중앙에서 복분자·수박캐릭터와 관광객의 한바탕 물싸움이 펼쳐진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신나는 음악과 함께 서로에게 물총을 쏘아대며 때 이른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또 복분자&수박사진 콘테스트, 고(창)복(분자)수(박) 삼행시 짓기, 한여름밤 통기타 공연 등도 진행돼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이밖에도 고창 농특산품 판매장에서는 복분자 생과와 수박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제품을 구매하는 방문객에게는 주차장까지 수박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해 한층 여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여름 과일의 대명사 ‘고창수박’, 복된 분들이 드시는 ‘복분자’】

전통적인 여름철 과일로 분류되는 고창수박의 인기비결은 ‘당도·식감·품질’이다. 무더운 여름 갈증해소에 딱 맞는 제철과일인 고창수박의 향긋한 단맛은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명성이 자자하다. 고창수박은 지난 2010년부터 명품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농업의 창조적인 발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500여억 원의 농업소득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고창군이 1인 가구와 핵가족 소비자를 겨냥한 작은 크기의 수박인 ‘애플수박’도 선보인다. 작고 맛도 뛰어나지만 수박껍질은 훨씬 얇아 음식물 쓰레기 걱정도 덜어주면서 작은 수박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적합한 품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복분자는 ‘요강이 소변 줄기에 뒤집어진다’고 하여 붙은 놀라운 이름이다. 전통적으로 복분자는 기력과 정력을 보강하는 상징 같은 열매로 여겨져 왔다. 최근에는 ‘복된 분들이 자시는(드시는) 음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고창의 복분자는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라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달콤쌉쌀한 특유의 맛과 향에 반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지난 4월3일 ‘2019국가브랜드 대상(중앙일보 주최, 농림부·산업부 후원)’에 고창 ‘황토배기 수박’과 ‘복분자 선연’이 수상했다. 고창 황토배기 수박은 10년 연속, 복분자 선연은 9년 연속 대상 수상의 대업이다.

【축제와 함께 즐기는 고창의 요모조모】

축제를 통해 건강과 재미를 챙기고 고창군의 다양한 관광명소에 들러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도 좋다. 축제가 열리는 선운산도립공원 외에도 고창읍성과 고창갯벌, 세계유산 고인돌유적지와 운곡 람사르습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곳이 많다.

이와 함께 매일유업 상하농원에 들러 지역의 좋은 원료로 만드는 햄, 과일, 빵, 발효공방을 보고 직접 키운 식재료로 만드는 4가지 맞춤형 체험교실(소시지, 아이스크림, 밀크빵, 치즈)에서는 건강한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상하농원은 동물과 자연, 사람이 함께 교감하는 자연 그대로의 순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 꼭 한 번 들러볼만 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창 고인돌유적도 빼놓을 수 없는 지역 명소로 죽림리 고인돌유적지 내에 마련된 전국 유일의 고창고인돌박물관과 박물관 주변에 조성된 죽림 선사마을에서는 청동기시대 생활상 등 선사문화를 습득하는 학습 및 체험 공간이 알차게 마련돼 있다.

성큼 다가온 여름 더위 앞에 고창의 복분자, 수박으로 건강을 챙기고 청정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유산도 둘러보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이번 주말 가족여행은 고창으로 향하길 기대해 본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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